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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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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상 하나는 줄 법도 한디요


BY 풀씨 2001-01-05

무슨 무슨 대상 이니 우수상이니 공로상이니 연말이면 주는 상도 많다

언제나 구경꾼이 되어 목이 빠져라 눈이 뚫어져라 티브이에

심취해도 남는건 허무 뿐

우이 ~씽~~~나는 누가 감사패 하나 안주남

오로지 외곬수로 걸어온 주부 이십?p년

한번도 옆눈 팔지 않았고 넘의 떡이 커보여도 군침한번 안흘렸고

팍팍 뚫린 팔팔 고속도로 같은 길이 있었음에도 굳이 비포장 우마차 같은

길을 택해 살아왔건만 , 그것뿐인감 비가오나,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이 길만이 살길이다 를 구호처럼 되뇌이며 살아온 외통수 주부 의 길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밥주걱들고 어언 이십여년

도사 아닌 도사가 되어 척 보면 죽밥인지 .된밥인지, 어떤 쌀이 밥맛이 좋으며

어케 지어야 맛이나는지 누룽지 만드는 비법서 부터 어떤 요리든 재료가 시원찮아도

맛을 내는데 달인이 되었건만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어 외롭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상 받고 싶은게 아니다

하다못해 공책하나 북 찢어 공로상 이래가며 연필로 낙서하듯 휘갈긴 종이면 어떻노

주는 사람 맴이 니 공을 인정한다 맘 속에 도장 콱 찍어두고 주면

받는 나도 열배,스무배, 그 속에 담긴 뜻을 헤아릴수 있으련만....

연말이면 무슨 모임이네, 무슨 동창회네, 회식이네.망년회네,

전부 바쁘다고 앵앵거리고 결국 혼자서 남 상받는것 구경이나 하면서

식은 밥 물에 말아 김치쪽 쭉 쭉 찢어 왁살스럽게 밀어넣으면서

한길 걸어온 내 인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구나 생각하면 목이 메여온다

주부 가 누고?

진짜 상 받을 사람 가정을 지키는 우리 주부들 아입니꺼

지발 올 연말에는 집지키고 애들 잘 건사하고 들어오는 돈이 쥐꼬리라도

노루꼬리 만큼 늘여서 쓸줄 아는 지혜를 가진 집집이 안사람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라도 내밀면서 공로상 이라꼬 한번 줘보이소예

이 칸다꼬 상에 눈이 멀었다고는 생각지 마이소

특기 없고 튀는 재주 없어서 그냥 저냥 살림만 하지만도

그래도 인정받고 싶거든예

살림분야에선 우리 주부들이 일등 이고 최고라꼬 지는 생각합니더

주부가 파업하면 우찌될낀가 를 한번생각들 해 봤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