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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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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달마시안에 나오는 흰둥이와 앵무새에 대해서..


BY 봄비내린아침 2001-01-04

선과 악의 한판 줄다리기.
물론 선이 이겼다.
그 속에 담긴 또 다른 느낌 2가지를 나는 여기에 옮겨볼까 한다.

1.
개들과 함께 생활하고 겪어오면서 자신이 개라고 굳게 믿는 앵무새가 이 영화에 나온다.
다른 누가 '넌 개가 아니라 앵무새야'라고 암시를 주어도 부정하며 받아들이지 않는 앵무새가 있다.
개처럼 행동하고 개처럼 짖어대고 아예 날개죽지를 펼 엄두조차 못내는 앵무새를 닮은 개, 개이고 싶은 앵무새가 있다.

'자, 오늘은 한번 날아보렴'
주인이 앵무새의 날기 연습을 위해 높이 쳐올려도 그는 날개에 힘을빼고 '난 날 수 없어'를 중얼대며 바닥에 머리를 박고만다.
개처럼 기기시작하며 멍 멍 짖어대기까지 한다.

2.
달마시안이 새끼를 낳았다.
하나, 둘, 셋...
흰색바탕에 검은 흑점이 과연 악녀 크루엘라가 모피코트감으로 탐낼만하게 아름답다.
근데, 단 한마리 오드볼만은 검은 점이 없다.
처음 오드볼은 자신의 모습을 모른다.
'쉬 쉬'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기에..
어느날 거울을 들여다본 오드볼은 거기에 비췬 백색의 낯선 강아지를 보고 놀란다.
다른 형제들과 닮은꼴을 만들기 위해 오드볼은 복사기의 인쇄잉크를 찍어 자신의 몸에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 이를 가여이 여긴 그의 주인 클로이는 점백이가 찍힌 셔츠를 입혀주기도 하는데..

3.
감옥에서 나온 크루엘라가 또다시 점백이 모피코트를 만들기 위해 달마시안을 훔쳐들이기 시작한다.
다른형제 달마시안을 위험으로 부터 구하려다가 철로위에 떨어져버린 오드볼.

오드볼의 위험앞에 친구로서의 다급함으로 날기를 시도하던 앵무새
'아, 나 미쳤나봐.. 내가 날고 있네.. 나는 개인데...'
그렇게 외치면서..

앵무새와 오드볼은 힘을 모아 다른 모든 달마시안을 구해낸다.

4.
그 후 앵무새는 나는법을 익혔고
오드볼은 여러날 후 검은 반점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5.
앵무새가 자신의 날기를 일찌기 포기하지만
날아야 할 필연적 계기가 생기고,꼭 날아야만 한다고 생각한 순간 날개에 잃었던 힘이 실린 것처럼
인간의 일도 그럴것이다.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야만 한다는 의욕과 자신감만 있다면 불가능은 줄어들것이다.

오드볼이 가질 수 없었던 검은 반점
누구나 갖고 있지만, 또 특별한 몇몇은 가질 수 없는 삶의 건강함처럼 보편적이고 평범한 그 무엇도 가질 수 없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절실한가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