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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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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BY 속초댁 2000-12-09

결혼하기전 나는 아줌마들은 원래 그런줄 알았다. 걸걸한 목소리에 퍼진 걸음걸이, 뿌시시한 질끈 동여맨 머리에 쓰레빠끌고 창피함 없는 공짜에 눈 뻘겋게 밝히고, 화나면 길거리에 가로수 꺽어서 아그들 두들겨패는 원래 그런줄 알았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는 채로 눈 한번 질끈 감으면 5년이 후딱 총알처럼 흘러버리고 그렇게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제 어느새 불혹의 나이가 내게 다가서고 뒤돌아 볼 필요도 없이 난 어느새 발성연습한번 한적 없는데도 목소리는 트여서 걸걸해져 버리고 젊은시절 우습게 여기던 연속극보며 시간때우고, 사은품 준다면 이름도 없는 커다란 당면을 더 비싼값주고 사는 주책도 엄청나고, 남 있던없던 아이들 화장실로 몰고가서 윽박지르는 단수도 꽤 엄청나 버렸다. 내 핸드백엔 달지난 영수증 뿐이고, 파마값 아까워서 여성회관 미용신청자에게 실험용으로 머리 들이미는 꼬죄죄한 아줌마가 바로 나인것을...
난 안그럴줄 알았는데 자꾸 이럴수가...
고무줄 바지 안입으면 밥도 안넘어가고 역류하는것 같다.
모처럼 유행하는 립스틱 사서 한번 바르고 나면 그새 딴색의 색상이 유행되어 버리니 원 쯧쯧
나만 그런강. 이제와서 안부리던 멋을 부릴수도 없고 내 취미가 뭔지도 기억도 안나니 바로 이게 전형적인 아줌마의 참모습이라고 자위하긴 하지만서도 웬지 께께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