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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키우기. 3 -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BY 다람쥐 2000-11-17

저번에 학교에서 설문조사한걸 얼핏 본기억이난다
부모님이 자신에게 하는 말중 듣기 싫은 말....
몇 위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중 이 질문도 끼여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울 신랑은 항상 득도 못봄서 꼭 이 질문을 한다.
아들이라 그런지 나랑 하루종일 있어선지
언제 물어도"엄마"하고 답한다.
그러면 장난감을 들고와
"이것도 아빠가 사 주었고 이것도 아빠가 사 주었는데...
이것 그럼 버릴까...."협박도 서슴치 않는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안스러워
"민 아빠가 좋다그래 엄마는 괜찮아..."
그랬더니, 그러는 내가 더 얄밉단다...
어쩌랴.... 그러게 누가 딸 낳지 말라나...

그래서 좋은 교육이 아님을 알지만 불쌍한 아빠를 위해
"민 누가 좋아?하구 물으면 물어보는 사람이 젤 좋다구 해
아빠가 물으시면 아빠. 할아버지가 물으시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물으시면 할머니. 알았지?"
예전에는 '할아버지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하면 '이모'
하며 질문에 없는 호칭만 대서 애가 벌써 곤란한 질문을 피하는
요령이 있나보다구 신기해 했었는데...

어쨌든 교육한 후 또 아빠가 물으니까
"아빠가 좋아. 그럼 엄마는?"하고 되 묻는다.
"엄마는 밉지"했더니 울먹이며"아빠가 엄마 밉데..."한다
"괜찮아"했더니"그럼 난 엄마랑 샬꺼야----"한다
애 스트레스 주는 질문을 그렇게 해대다 우린 생이별 할 뻔 했다.

밤에는 내용이 조금 바뀐다
"엄마는 아빠랑 결혼 했으니 아빠거야 민은 니방가 자"
"엄마는 민꺼야.아빠 엄마 만지지마"
내가 그때 조금이라도 아빠 편을 들으면 서럽게 운다.
애 대답을 뻔히 알면서 질문하는 울 신랑....
아빠가 원하는 대답을 한번두 안 해주는 울 아들..

오늘도 퇴근하면 변함없이 질문을 할 것이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