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40

cbs 에서 왕 수다 떨고 왔죠


BY 임진희 2000-11-16

며칠전에 노르웨이님이 전화를 하셨다.

내용인즉 cbs 기독교 방송에 가서 이십분 정도 대담 할수 없냐

고 하셨는데 처음엔 물론 망설였다.

지난번 출판 기념회때 짧은 말을 하는데도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내 자신도 느꼈고 또 무엇보다도 나보다 더 말씀을 잘 하시는

분이 많으실것 같아서 였다.

그러나 노르웨이님은 오히려 격려를 해 주셨고 오늘 드디어

방송국에 갔다.

가기전에 가족들과 미리 의논 해 보았지만 의견은 약간씩 차이가

났다.

일단 내가 자신이 없어 가기 싫다고 하니까...

남편_ 당신이 매일 아줌마 닷컴에 들어 가서 글을 올리면서

하기 싫다고 거절 하면 안되지.

큰 아들_ 엄마는 아직도 컴맹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어떻게

컴퓨터에 대해서 말 할수 있어요.

작은 아들 _ 엄마 기회잖아요. 하시고 싶은 말씀 다 하고 오세요

용기를 얻어 아침 일찍 준비해서 남편과 방송국을 향했다.

목동 방송국은 처음인지라 지도책을 가지고 남편이 설명을 해

주고 나는 몇번이나 두리번 거리며 길을 익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남편은 돌아 갔다. 삼층에 올라가서

부조정실을 ?는데 마침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고 있던 피디님을

만났다. 그리고 안내를 받아.....

잠시후 장미정님이 오셨다. 놀랐던것은 우리 아들보다 한살 어린

스물여섯이였다. 내가 딸을 낳았으면 같은 또래였을텐데, 역시

가정 생활을 해서 그런지 아직 미혼인 우리 아들 보다 어른스러

워 보였다.

시간이 되어 안에 들어가니 개그우먼 장미화씨가 반겨 줬는데

처음에는 잘 못 알아보고 눈길을 다시 한번 주니 그녀의 모습이

살아 났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이 긴장감을 풀어 주는것 같았

고, 대한 해협 횡단때 그렇게 나를 웃게 해주신 그래서 엔돌핀이

팍팍 나오게 해 주신 유명한 최종원 씨를 가까이서 뵐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마이크 앞에서 약간 떨렸지만 이왕 나온것 수다나 떨자고 생각

했더니 시키지도 않은 말이 쏟아져 나와 내 자신도 놀랐다.

자기 피알 시대라고 하더니 내가 그짝이였다.

함께온 장미정님께 미안 했지만 엎지러진 물이었다.

올해는 나에게는 정말 잊을수 없는 한해가 될것 같다.

전기제품 설명서 조차 읽기 싫어 하는 내가 컴에 글을 올리고

또 수영도 할수 있게되고 ...

이 모든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두권을 가지고 있다가 한권은

오늘 가지고 가서 작가님께 드렸다.

책 내용이 무언인가 알고 계시면 좋을것 같아서 였다.

비가 내리는 길을 남편이 가르쳐 준대로 두리번 거리면서

무사히 돌아 왔다. 방송 탄 것도 죄송한데 출연료 까지 주신다고

한다. 한번도 돈을 벌어 본적 없는 나는 그저 감격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