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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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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파파보이......


BY 다람쥐 2000-11-15

제작년이던가....
남편이 회사에서 아주 질 나쁜 감기에 걸려왔다.
아주 무서울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물론 옆에 살 맞대고 있는 내게도 나누어 주고
금쪽같은 울 아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내 아파 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병원 가기 싫어 하는 내가 병원 가 주사 두대씩맞구
집에오면 열이 또 40도...
거기다 애까지 같이 아프니 누워 있을 수도 없구
정말 눈물 뿐이 안 나왔었다.

작년에 또 그증세를 보이며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왔다.
"제발 병원 좀 가주라..."
"약 지어 먹었다.하루 자구 나면 괜찮다."
저 똥고집. 누가 자기 위해 병원가라나...나랑 애땜에 그러지..
"그러지 말구 병원가자. 주사 맞으면 좀빨리나아"
"귀찮다.나가라"큰 소리에 찍소리도 못하구 나와버렸다.

아파 무지 눈물나게 고생했던 제작년 겨울이 떠올랐다.
'그래 포기하면 안돼'
고자질 작전에 들어가기루 맘 먹었다.
시댁이 코 앞인지라 전화를 했더니 마침 아버님이 받으셨다
"아버님 전데요 아범이 열이 펄펄 끓는데 병원두 안가고
누워있네요.어떻게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래? 알았다"

아버님 집에 오시자마자 남편 옷입혀 끌고병원으로 출발.
끌려 가면서 나 째려 보는것두 물론 잊지 않았다.
병원에서두 톡톡히 망신 당한 것 같다.
그렇겠지. 애두 아니구 30대 아들 손잡구 60노인 앉아서
주사 맞추구 약타 주구....
내가 그 좋은 구경 직접 못해 아쉽지....
글게 순순히 가라할때 가지.그게 뭔 망신이고.ㅉㅉ

올해는 우릴위해 독감 예방 접종 맞기로 했는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
이제 겨울도 왔는데.....
아버님께 전화해?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