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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키우기. 2 - 밥 먹이기.


BY 다람쥐 2000-11-13

제 아들은 4살입니다.
남편이 능력 안된담서 가족계획을 끝내기로 했지요.
그런데 울 아들은 혹 울 아들 아니랄까봐
둘의 나쁜 점을 쏙 빼다 박았지몹니까.....
제가 어렷을 적에 부모님 협박에 못이겨 코 잡고 우유 억지로 먹고 도망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울 신랑은 한술 더 떠 유치원 갔다가 야쿠르트 먹었다구 점심을 안먹었데요 글쎄.....
그러니 그 둘이 합쳐서 나온 울 아들은 원조 중의 원조가 아니겠습니까........
제 시절도 키 작다구 땅꼬마니,다람쥐니,스머프니,놀려대는데
혹 울 민이가 놀림당하구 그탓 작은 엄마 아빠 탓할까봐.....
(참고로 신랑집 식구중 신랑만 작구 저희집에서도 저만 작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요즘 환경이80% 작용한다니
민과 저의 밥먹기 전쟁은 시작되었죠.
밥 물고 있기를 서너 시간.... 물도 먹이고 (그러면 물만 삼키고 밥은 그대로 안에있죠.)
아마 오래 물고 있기 대회란게 있다면 1등은 따논 당상일걸요.
화나서 "씹어!"소리치면 위 아래 입술 운동만하죠.
남들이 배가 안고파서 그런가 보다구 굶기래서 굶겨보니
이틀 굶고 한번 잘먹고 또 안먹기.....이틀에 한번씩 먹일수도없고.
이것 저것 만들어 봤자 궁금하다고 식탁 근처도 안와요 글쎄.
뭐 만드는 소리가 나면 지딴에는 그게 스트레스인지라
배가 아프다느니 졸리다느니 ...이핑게 저핑게 되지요.
저의 18번은 '빨리 씹어.'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 만큼이나 '빨리'라는 단어 많이 쓰는 민족이 없다던데
이상황서 그외에 적당한 단어 찾기 힘들더군요.
그렇게 밥 먹이면 한시간 반이 뚝딱 가죠.....
그렇게 세번 먹이면 하루가 다가요.
애 키운 선배들 말로는 유치원 가구 학교가면 나아진다고도 하던데
정말 제게 그럴날이 올지 의문 입니다.
한번은 밥 안 씹는 민 옆에 앉은 신랑보구"자기. 빨리 안 씹을거야?"
하구 소리를 빽 질렀는데 그 불똥이 왜 신랑 한테 튀었는 지 모르겠어요
힘들여 밥먹이는데 무심히 앉아 있는 신랑이 잠제의식 속에 미웠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