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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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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환(2)


BY 안진호 2000-11-12

어찌어찌 일과가 끝나고,퇴근시간이 되면,
그회사의 특징이 살아나며,활기가 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거의정확하다.
12~ 1시경먹고,소화시간 4시간이 훨씬지난,

퇴근시간이 되면, 출출한게아니라 아사직전이다.
이때 연인들보다 강하고,빠른 눈빛으로
의사소통이 되고 ,의견일치가 된다.

이처럼 결론이 명쾌하고,신속한적이 없다.


'학연의 보스'가 주당파냐,
'지연의 보스'가 고스톱파냐, 에따라
이미 조가 편성 되어있다

뭐 술이 먹고싶거나,고스톱이 치고싶어서 하는게아니다.
여기엔 다,
2차방정식,경제,사회,미래학까지 동원해서,
박사논문 이상의, 고도의 결론을 도출해 낸,
결과에의해,파에 가담하고,

딸린처자식,가정의 안위를 위해,
몸 배려가며,
밤새 술먹고,중노동하며,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거다.

난넘은 휴가때,보스집 머슴도 살고,
큰일땐,마누라까지 파견,
식모살이도 시킨다는데,
이정돈 얼마나 고상하냐!

(남편들의 상투적 최후진술.!
이이상의 변론(?)은 아직 개발이 안됐다.)
(아저씨들한테 항의받는거 아냐?
천기누설했다고.)


이축에 끼지못하면,
직장내의 정보,잡다한 얘기꺼리등에서,
소외되어, 동료간의 유대관계도 소원해지고,
진급에도 본인 모르게 지장 있어진다.

이렇게해서 그직장의 특징이 만들어진다.


"그놈의 회사는 맨날 술이냐? 맨날 고스톱이냐?"
라는 마누라의 건전한 비평이, 쏟아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우리 불쌍한 남자들 그래도 그부작용,
감내하며,
?A?A히 살아가고있다.


오늘은우선,
주당파에 끼어보자.

오늘도 남자들은,
얇은 주머니와,마누라 바가지가 껄적지근하지만,
그래도,비-장하게 목숨걸고,
술집에 들어선다.
(유서는 집에가서,마누라앞에,
무릅꿇고 쓰기로하고.)

담배연기,고기굽는 연기 자욱한데,
얼굴들 뻘게갖고,옹기종기 앉아있다.

가뜩이나 더러운 인상,
더 더럽게하며,
쐬주를 목구멍에 붓는다.
(그러면서 술 왜먹나 몰라?)

처음엔 배들이고파,
입의 1차기능만 작동된다.
줏어먹기 여념이 없다.
말이 없다.
잠시후 ,
입의 2차기능이 가동된다,
말들이 많아진다.(입의 기능이 현재 10여가지로,
학계에 보고되있다.(?)
앞으로 기능개발이 더이뤄질수 있다.
이상한 오해들 마시길...)
주로 직장얘기다.

상사욕부터(물론 다른파다)시작해서,
직급,월급,업무전반에걸친,
불만이 주를이룬다.

슬슬 흥분하기시작한다.
술 잘안먹는넘 있으면,술 집중공세가 이뤄진다.

남자들은 이상하다.
지 술먹고, 지 좋으면 되지,
남까지 먹여야 직성이 풀린다.

그이유는,
술먹으면 헤벌레해진다.
몸과 마음 풀어지고,머리느슨해진다.

그럼있는말 없는말 다 나온다.
이때 한넘이라도,눈 말똥말똥 뜨고,
자세 꼿꼿히 있으면,
?I히 손해보는 느낌이든다.
나는 여는데,저넘은 닫고있으니,..

결국 원샷!원샷!부르짖으며,
단체행동을 강요한다.
"같이 풀어지자"다.

결국 화장실가서,토하는한이 있더라도,
온갖인상 다찌푸리면서,
약보다 더힘들게 마신다.

남자들 이렇게 고생한다.

이리하여,직장얘기에서,
사회,정치문제로 진출하면,
가뜩이나 열변을 토하던넘들,
이땐 아예 악을쓴다.

옆자리 딴넘들,떠드는 소리에
들리질않으니,
상승에,상승작용,술집이 온통
웅변장,아수라장이다.

이세상에 제일 똑똑한넘들,
오늘 여기 다모였다.

"술집고시"란게있었던가.!
고시패스 못한넘들 끼지도 못하겠다.

여기다"정부 종합청사"간판 달아놓으면,
나라가 발전 할것같다.


우선 주장을 펼칠때,
구체적인 숫자를 들먹여야,상대 기가 죽는다.
이런넘들은 신문볼때,
숫자외우느라 열심이다.

예를들면,
우리는 그냥,"우리나라 인구가 한4천만 될걸"
이러는데,
이넘은,"4천5백2십만6천3백6십4명,이고
차량댓수는,2천5백4십3만3천5백6십5대다"
이런식이다.
이정도면 모두 기가죽는다.
말발은 이넘이 더쎄진다.

그런데, 여기에 마술같은 속임수가 있다.
그럴듯하지만,
알고보면 그숫자,지만 아는 숫자다.

누가 술먹다 말고,통계청이라도
갖다오겠나?
나중에 알게되도,
그동안 변동이 ?榮姆瑩?
정안되면,지가 맞다고 계속우긴다.


이런와중에, 자리도 중요하다.
원래 말할때,침이 튀기 마련인데,
열받고,악쓸때, 침만이랴!

안주파편이 튀는데,...

고기안주는 좀덜하다.
빈대떡이나, 두부종류 이런거 씹으며,
고래고래 소리질러보라,

군대가면,'지랄탄'이라는게있다.
주먹만한게,지그재그로 날아가다,
팍 터져,
삼지사방으로 파편을 날려,
적을 섬멸하는 무서운 놈이다.

그런데,이 빈대떡파편,!
3지4방이 아니라,6지8방으로 튄다,
더무섭다.

얼굴에 맞으면,
'나의 복숭'님 처럼,
손으로 쓱 문대면 되지만,

투명한 쐬주잔에,
뿌연 궤적을 그리며,
얌전히 가라앉는 파편을 보면,
그아수라장 속에서도,

"가을 낙엽"이 차분히 떠오르며,
이루지못한 '옛사랑'이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정화도 재활용도 안되,
무단방류하려고,물컵 찾을때,
원샷!원샷! 외쳐대니...
진퇴양난.

남자들 이렇게 또,고생한다.

먹을땐 천국인데,
돈낼땐 지옥이네.

더치페이 어디갔나
구두끈만 매고있네.

째째한놈 소리싫어
카드객기 부려보네.

주변사람 많건만은,
말리는넘 하나없네.

카드막을 생각땜에
아까운술 다깨는데.

술취한척 상사넘이
나가면서 하는말이,

지악쓴거 생각않고
환기시설 나무라며,

젊었을때 아껴써라
늙어지면 후회한다.


상사넘의 뜻받들어
노래방에 끌려간다,

마누라앞 유서쓸일
아득하고 기가막혀.!


쓰다보니 길어졌네
"노래방"편 담에보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