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66

누구아들은 귀하고 누구아들은 안귀한지?


BY 나의복숭 2000-10-29


아침에 책장정리를 하다보니 묵은 잡지책에
높은 사람이랑 그 아들들 군에 안간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안간 이유를 분류별로 적어놨다.
하필 그 혈기 팔팔할 시절에
어느부위가 아파서
가고 싶어도 못갔다는둥 변명도 가지각색이고...

아들을 군에 보내 놓고보니 그런 사람들 보면
무지 손해를 보는 기분에다 입에선 CCCCC 란 욕이
걍 나오고 억수로 열을 받는다.
능력도 없고 빽이라곤 내가 가진 싸구려 핸드빽
몇개밖에 없어서 보통아들로 군에 간 내 아들.
첨앤 안쓰럽고 가슴 아파서 아들 방에만 들가면
눈물이 나고 그애의 손때가 묻은 책이랑
아껴둔 물건을 볼때마다 억울한 맘이 들었는데...

이번 휴가 나와서 너무도 씩씩한 모습을 보니
대견했고 역시 잘 보냈단 생각도 들었다.
군에 가보니 귀하지 않는것이 없고 모든게
소중하다고 말하는 아들이 어찌 그리도 든든하든지....
딸 셋낳고 너무나 애타하면서 얻은 아들이라
나도 할수만 있다면 군대를 안보내고 싶었다.
토익 공부해서 카츄샤 시험보라고 닥달하다가
또다른 방법이없나 잔머리 굴려보기도 하고...

근데 내가 이런 저런 의견을 제시할때마다
울 남편과 아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돈이 없으니 돈으로 해결할 생각은 꿈도 못꾸고
의견이라는게

"야 너 신검할때 군의관 앞에서 무조건 눈 나쁘다고
눈이 한개도 안보인다고 그래라"
"100 KG 이상되면 맞는 군복이 없어서 군 면제 된다드라.
너 지금부터 고기만 묵어서 살 찌우자." 등등.

키 180에 70 KG 가진 무지 건강한 놈을 두고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봐야 대책이 안섰고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육군 병장 출신인 울남편이
원망스러웠고 미웠다.

근데 어느날
걸음도 씩씩하게 들어온 아들놈 왈
"어머니 저 특전사 갈까요?"
내가 아무리 몰라도 글치 특전사 군기가 얼마나
빡신지는 귀동냥으로 들어서 알고 있다.
근데 그 특전사가 멋있다며 그쪽에를 가고 싶다나.
미친놈 소릴 열두번도 더 하고 아이구 그럼 제발
육군엘 가라고 사정사정했다.
세상에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줄만 았았드니
그런데 갈라칼 생각을 다 해보다니...

그 후 휴학계 내고 육군 입대로 바꾸는걸 큰 효도나
하는것처럼 생색내면서 아들은 입소를 했고....
주문진이란 이름만 들었든곳에 배치를 받았다.
얼마전 100일휴가 나온후 귀대를 했고 요샌 힘든
훈련을 받고 있다.
휴가때 "너 힘들지 않니?" 물었드니
"당연히 힘들지요. 그렇지만 세상에 힘 안드는게
어디 있습니까? 당하면 다 헤쳐 나갑니다"

군대만 가면 밥도 올케 못 얻어묵고 맨날 직사리하게
얻어터지기만하고 훈련만 죽어라해서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라고만 생각하여 무지 안스러웠는데
어릴때 잠시 보낸 태권도 학원 덕분인가
기왓장 15장을 깨서 포상휴가도 받았담서
잘 적응해 나가니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너 맨날 뚜디러 맞지? 얼팡한놈들 맨날 터진다드라"
"맞을만함 맞아야지요. 제가 맷집은 좋찮습니까?"
농담인지 어미 웃길려고 하는지 원......
그래도 인제 철이 좀 들었다고 지누나들한테도
교대로 전화를 하면서
큰누나에겐
"공부 열심히 해서 나 제대하면 팍팍 밀어줘라"
작은누나에겐
"누나 열심히해. 누나는 잘 할거야"
만만때때한 막내 누나에겐
"이쁜누나. 내 제대하면 용돈 좀 많이 줘라
누나만 믿는다. 건강조심하고"
당부하며 무지 어른스럽게 말해서 지 누나들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단다.
지 막내누나가
"얘. 너 고참들한테 우리 사진 보여주고 누나 3명있다고
그래. 그러면 좀 잘해줄끼다" 하니까
"됐네요. 누나 3명 있는데 뭐 하냐길레 다 결혼했다고
했어"
시집도 안간 지 누나들을 졸지에 유부녀로 만들었단다.
내가 왜 그랬냐니까
자꾸 소개시켜달라면 곤란할거 같아서 아예 우리누나들
꿈도 꾸지말라고 그랬다나.

아--20대의 가장 혈기왕성한 좋은 시절을 우리 아들은
아무 댓가도없이 나라에 바치는데....
돈있고 빽있다는 높은 사람 아들들은 다 피해가면
너무도 불공평한거 아닌가?
누구 아들은 귀하고 누구 아들은 안귀한지
정말 그들에게 묻고 싶다.


꼬랑지: 근데 꽁트방에 글이 왜 요래 안올라오나요?
하이구 내 글만 도배 되어있는거 같아서
내가 민구시러버서서 글을 못올리겠네요.
(올려놓고 이칸다니까....죄송)
제발 이방에 글좀 많이 올려주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