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온통 인터넷이 서태지로 가득하군요
> 우리 아줌마들이 서태지의 컴백홈에 대하여 자세히 알 필요는 없지만
> 제가 하드코어 음악의 열광적인 팬으로서
> 한 말씀 올리려 합니다
>
> 텔미썸띵 링 같은 영화들을 하드고어라 하고
> 주로 음악에선 하드코어라는 표현을 합니다
> 이런 단어들은 쉬운 말로 "엽기적"이란 예를 드는게 타당해 보입니다
> 서태지가 하드코어 음악으로 컴백홈한다기에
> 한마디 하고 싶군요
> 아래(저의 후배가 만든 홈페이집니다)를 클릭하면 보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만
> 우리가 이해하긴 좀 난해한것 같아
> 제가 먼저 뜸을 들입니다
>
> 서태지의 그간 음악동향을 보면
> 첨엔 댄스와 랩을 절묘히 교합하여 한국적인 그야말로 한국적인 랩의 시작을 이루었슴니다
> 랩이 뭡니까
> 음악이긴 하지만 뭔가 자신의 정신세계를 마치 격렬한 시로 낭독하는 거와 같지요
> 그 낭독조에 발라드를 깔면 우습죠? 흥흥대는 리듬을 깔아야죠.
> 서태지의 난 알아요 는 바로 우리나라의 경직된 음악계를 한꺼번에 뒤흔들며
> 뭔가 할말이 많은 사람처럼 자신을 포장하는데 그만인 음악들을 계속 발표합니다
>
> 서태지가 솔로앨범인 테이크 연작 시리즈를 몇년전에 발표했슴다
> 도대체 무얼 표현하려는지 알수없는 괴상한 소리를 가미한 앨범 말입니다.
> 이때부터 서태지는 미국서 하드코어에 심취하였다는데요
> 하드코어는 원래 음악이 목적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정신세계와 관련깊습니다
> 대부분 사회적인 반향을 외치는 목소리가 가득한 쟝르입니다. 그런데 그런 하드코어를 하는 사람이 회사에 다닌다거나 가정을 가졌다거나 평범한 소시민이라면 듣는 사람이 수긍을 할수 있습니까? 마치 제가 하드코어를 좋아한다면 여러분이 한번 의심하는 것과 같지요..하?
>
> 제가 서태지의 팬이면서 동시에 실망을 머금고 마는 이유는
> 그가 하드코어로 돌아왔다는 사실입니다
>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 하드코어는 절대 대중적일 수 없습니다
> 물론 고향인 미국서도 하드코어는 정말로 음지에서 사회에 대한 반감의 목소리가 높은 집단에서만 통용되어지는 쟝르입니다(요즘 그런 집단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범람하고 평범한 소시민 집단보다 숫자가 늘어나는게 좀 문제입니다만..)
> 하지만 서태지는
> 모든 음악 평론가 사회비평가로부터
> 한국의 대중문화를 바꿔놓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이거 정말 아이러니 아닙니까?
> 대중문화의 선구자라는 사람이
> 컴백홈하면서 하드코어라니요.
> 좋은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 이제 서태지는 좀 숨고 싶나봅니다
>
> 저의 작은 소견으로는(하드코어를 좋아하는 얼치기 팬으로서 말이죠)
> 서태지는 이제 음악인이 되려하는 것 보담
> 뭔가 신화적인 인물로 평가받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
>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한 심한 부담감으로 인해
>
> 평가조차 함부로 할수 없는 하드코어를 들고 나와
> 음악자체에 대한 평가를 어렵게 하고
> 서태지란 인물의 정신세계 및
> 그를 추종하는 팬들을 카리스마로 누르고자 하는
> 고도의 포장기술 말입니다
>
> 물론 서태지와 같은 스타는
> 그런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 "우리나라 기업들도
> 서태지의 포장기술을 인용하고 있다"고 합니다(삼성경제연구소 발표/1997년 12월호 에서 따왔슴)
> 갑자기 사라지고 갑자기 나타나고, 은둔하면서 할일은 다하고...
>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뜨기가 힘들다는 거죠
> 사람이든 상품이든,,,
>
> 감히 정말로 감히
> 서태지는 비겁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 서태지는 비틀즈나 에릭클랩톤이나 아니면 모짜르트나 바하, 아니면 고호나 피가소가 되기보담
> 말콤 엑스나 히틀러가 되고 싶은가봅니다
>
>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수 없고
> 음악의 기본 구성도 필요 없고
> 처음도 끝도 필요없이 무조건 굉음으로 일관하는 하드코어를 내놓으면서
> (그런 하드코어는 정말로 사정 급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게 어떨지..)
> "그래! 너희들 두고보자, 교문을 박차고 나와라, 됐어,됐어 이젠그런 가르침은 됐어, 통일은 무슨 통일 미사일이나 뽀개라,,핵이나 먹어라"
> 등의 사회반향적 가사를 담고
> 고질라 같은 괴물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 CD에 끼워 팔아
> 한장에 3-4만원 받고 학생들 호주머니를 털기만 하면
> 자신은 신화적 인물이 될수 있는지,
> (조성모,HOT는 왜 동시에 컴백하여 학생들 호주머니에 10만원 없으면 안되게 만드는지 ,,참!)
>
> 자신을 보러온 팬들이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억지로 질서를 지켜주는 사이에
> 묵묵히 색유리 벤에 올라타 몰래 공항을 빠져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 우리의 음악가들은 이제
> 음악만이 전부가 아닌
> 이미지 작업에 더 몰두해가는 모습에 음악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씁쓸함을 느낍니다
>
> 맨투맨도 모르면서 림프비즈킷 가사 해석한거 복사해서 잠안올때 보던 하드코어의 팬으로서도
> 이젠 자리를 정리하고 싶네요
> 이제 우리를 지켜주는 대중문화의 얼굴은
> 진정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 곰곰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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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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