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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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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귀공자와 신데렐라


BY 김미정 2000-08-29

요 아래에 태조 왕건 드라마 감상문 쓴 사람입네다
답글이 3개나 있어 넘 뿌듯하네요
그래서 힘을 내어 또 다른 이야기를 올립니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김승우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더군요
김승우 스스로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네요
말도 안되는 이야긴줄 알면서
출연을 하고
용남이 오빠부대의 찬사를 받는 김승우의 배짱이
실로 대단해 보입니다
이 드라마를 기획한 사람은
이창순 PD라고 하네요
몇년전 신데렐라 라는 드라마(황신혜 이승연 김승우 주연)
를 연출하기도 하였죠
원미경의 남편이지요?

자신의 환경보다 월등한 사람을 만나
실로 엉키고 ?霞淺?결국은 유리구두를 신고 해피엔딩을 맞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두 드라마 모두 똑같은 허무맹랑이지만
역시 우리나라는 가부장의 우월을 영원히 벗어날 수는 없나봅니다
신귀공자나 신데렐라나
남녀의 역할만 바뀌었을뿐
역시 여자는 남자를 기다리고
남자를 위해 무슨짓이든지 하고
그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선엄마, 아빠, 언니, 가족모두를 버릴수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최지우의 모습이
신데렐라인 황신혜, 이승연의 모습과 다를바 없죠?
신귀공자에서도
최지우가 김승우에게 달려가지
김승우가 목매달며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행운아가 되려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생수배달원이
부잣집딸을 구원해주는 내용이 가득하네요
김승우가 집을 도망쳐 나온 최지우에게
"이러면 안돼요 집으로 돌아가요"
"자신있어요?"
라고 마지막으로 권하는 표정이
마치
"너 나아니면 죽어! 니가 아무리 부자래도
역시 넌 여자야. 남자 없이 못사는..."
라고 으시대는 표정으로 비치네요
아마 내용을 모르고 이 장면을 첨 본사람들은
누가 부잣집 사람이고
누가 생수배달원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일걸요?
제목만 신귀공자이지
내용은 헌데렐라 정도로 할까요?

하지만 전여옥의 역시 조선일보 칼럼에서 말한 대로
시청자를 주무르는 김승우의 연기와
연출의 깔끔함이
그나마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슴니다
날이 갈수록 요란하고 선정적인 티브이 상자에 단련된 우리는
이제 드라마의 현실적인 문제는 별 상관없는 바보 시청자가 되어갑니다.
비현실적인것이 현실적이 되어가는 요즘 세상.
전원일기마저 아줌마들의 사랑방 한숨으로 전락해 가는 즈음에
차라리 이런 헌데렐라 같은 드라마가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네요.
전여옥이 그랬죠?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바로 현실의 반영인 세상에 살고 있기에
우리의 삶도 자꾸 허무맹랑해지고
허무맹랑한 얘깃거리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사냐고요...
거칠고 똑똑하고 날카로운 전여옥도
가족오락관 전국노래자랑 신귀공자 보는게 낙이라니
저같은 무지몽매한 사람이
이같은 헌데렐라 드라마를 열심히 보는게
뭐 잘못된건 아니겠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