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s아침마당 부부탐구를 보았다.
아내가 아는 남자와 핸드폰 사러간 것 때문에 상대남자에게 폭력을 행사해서 교도소에 가서 2년 옥살이까지 한 택시기사 남편과 꽃게장사로 남편보다 더 많은 수입으로 밤잠 못자고 혹사하며 가정을 지켜온 아내가 나왔다.
부부를 탐구의 내용은 <서로 믿지 못하는 부부>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다.
듣고 있노라니 방청객도 흥분해서 "그 남자 내보내라"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남자가 죄인으로 부각되었다. 내가 보기도 결코 평범한 사람같지는 않았다.
어제는 엄앵란님이 몸살로 참석을 못해서 전화로 멘트를 했다.
송박사가 결정적으로 좋은 충고를 해주었다."아내도 인격이다."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 말하는 과정에서 눈빛이나 어조가 분노에 차 있었다. 그것이 오히려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고 나마져도 속이 시원함을 느낀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분노에 찬 사람이 충고나 심리치료사가 될 수 있는건지 의아했다. 의사 앞에 환자임이 드러났다면 좀더 냉정할 수는 없는건지? 환자에게 왜 그런병 걸렸느냐?고 호통친다면 딱한 노릇이 아닌가? 천하만인 앞에 테레비에 나온 그 사람을 그렇게 몰아붇쳐도 되나? 더구나 자신의 잘못들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있는 남자를...그 정도 자극은 주어야 알아들을까? 그 남자도 인격인데...여자의 인격이 짓밟힌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 그 남자의 인격은 짓밟혀도 되는건가?
부부탐구를 통해 부가가치가 있다고 본다. 비슷한 문제를 당면한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의 카타르시스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연하는 부부중에 남자쪽이 우리네 한국 정서상 상당히 용감한 남자이거나, 아니면 정말 가정회복을 진실로 원하는 순수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객기로 나오는 사람? 일 것이다. 어느 쪽이던 그 사람들은 자존심을 포기하고 나왔다.
조금도 조언을 하는 선생님들이 방청객에게 인기를 의식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인간문제는 정말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그리고 인격은 최선을 다해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부부탐구를 볼때마다 무척 유익하다고도 생각되고 또 마냥 조심스럽고 안타깝기도 한 야릇한 기분이다. 저 가정들이 어떻게 회복될것인가? 늘 궁금하기도 하다. 년말에 잘 회복된 가정을 보여준다고 하는데...그렇지 않은 가정들은 부부탐구 후에 어찌되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