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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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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브로코비치


BY myheart 2000-07-19


주연 : 줄리아 로버츠, 알버트 피니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난 평소 줄리아 로버츠란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본 줄리아 로버츠는 "귀여운 여인"

이나 "노팅 힐"에서와는 확실히 다른 즉 결코 이쁜척에

주력하지 않는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박수

를 쳐주고 싶다.


통장에 16달러 밖에 남지 않은 아이 셋의 고졸 여인. 직

업을 구해보려고 사방에 전화를 해보지만 한군데도 반가

와 하는 곳은 없다. 차사고로 알게 된 변호사 에드를 찾

아가 장부정리일을 시작하지만, 옷차림, 천박한 말투로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우연히 서류를 찾다가 의문을

갖게 된 에린은 한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한 주범인 거대

기업과 한판 결투(?)를 벌이게 되는 스토리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딪히

며 일구어가는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때문인지 특히나 우

리 아줌마들이 보면 희망과 용기가 될 영화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일구어내는 성공이기때문에 신데렐라판 이야기와는

조금 성격이 틀리긴 하지만, 난 사실 모든 사람들이 극찬

하는 이 영화뒤에 숨겨진 것들이 씁쓸하다. 물론 주인공은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성으로 등장하지만, 영화내내

줄리아 로버츠의 섹시한 몸매와 의상, 그리고 사건을 파헤

치는 과정에서 결국은 미모를 이용하여 "안되는 일도 되게

하는" 장면들은....역시 미국 영화다운 철저한 흥행을 위한

잘 짜여진 각본답게 느껴진다. 감동을 주는 영화같으면서

도 영화내내 보여주는 볼거리(?)를 통해 남성관객들을 지루

하지 않게 해주는 영화....볼때는 잘 봤는데... 흥행을 위해

못생기고 뚱뚱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쓰지는 않는 다는 점에

서 역시 미국영화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면에선 이 영화의 감동이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이란 영화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