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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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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랑 같이 목욕가요


BY 베오울프 2000-05-05

내려받기 : 시원이가_만든_노을의_연가.mid (17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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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목욕 가방을 챙겨들고 목욕탕으로

털래 털래 들어 갔더니 한쪽 구퉁이에서

백발의 노할머니를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할머니의 등을 밀어주고 계셨다.

할머니는 연신 당신께서 하신다고 그 손을

뿌리치시지만 아주머니는 아니라고

" 이럴때 아니면 내가 언제 어머니와 만나것소"

하시면서 노할머니의 몸을 구석 구석 씻겨주시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어머니나 되신가보다 생각했다.

노할머니가 댕기머리를 풀어 헤치고 샴퓨를 하실땐

" 어머니 눈감으셔요. 눈에 비누물 들어가니까."

한마디 한마디가 정이 듬뿍 담겨 있어서

너무나 보기 좋아서 깨끗이 씻어주시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빠져든다.

나의 어머니를 .............

나의 어머니(친정)는 7남매를 두시면서 농촌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신분이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남편만을 바라다 보며 한평생을 자신의 삶이라곤

가꾸어 볼 시간도 없이 어느새 노년의 할머니가

되어버리신 나의 어머니 갑자기 당신이 그리워

잠시 눈을 감아 봅니다.

혼자서 등을 못밀어서 끙끙대시는 그 아주머니에게

" 제가 밀어 드릴께요"

하며 다가가 나의 어머니인양 난 등을 밀어드렸다.

그 넓은등을 나의 어머니의 작은등을 생각하면서 .....

오는길에 얼른가서 어머니께 전화라도 해야지 하고

집에 오자 마자 전화를 했더니만 어디를 가셨는지

벨소리만 울린다 .

한참후

" 뭐하냐 ?" 하시며 들어오시는 내어머니가

왜이리도 반가운지 새삼 눈물이 앞을 가리려한다.

" 어머니 우리 다음에 같이 목욕가요"

" 왜 ? " 하시며 웃는 당신의 얼굴에는 주름이 깊다

얼른 점심을 차려드리고 잠시 나마 어릴적

어머니와 딸이 되어서 정을 나누어 본다.

돌아오는 일요일은 어머니의 칠순 생신이 돌아온다.

오빠들과 언니들이 온다고 벌써 맛있는 걸 무엇을

해줄까 피곤한데 뭐할려고 오는지 걱정을 하신다.

어머니의 고운마음을 읽으면서 나도 당신처럼

그런 고운 어머니가 되어 볼께요 하고 마음먹는다.

오늘 하루라도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전화라도

한번 드려보고 아니면 목욕 가방들고

어머니 손붙잡고 가서 당신의 등을 밀어주는

어머니와 정을 쌓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0년 5월 4일 목요일

지리산에서 베오울프 기성자


어머니!     나랑    같이     목욕가요

그런데 전 음악이 왜 안들릴까요.

혹시 음악 들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