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78

결혼 3년, U턴하기


BY jkr202 2000-04-28

현재의 인생좌표, 두 아이의 엄마이며 전업주부인 32살내기.
결혼3주년을 맞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이 묵직한 쓸쓸함.
지나온 길들에 대한 크나큰 후회와 앞으로 걸어갈 날들에 대한 막막함과 답답함. 왠지 계속해서 하한가를 치는 불량주가 되어 인생이라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분이다. 어떤 식으로 만회를 해야 하는 걸까? 당장 오늘부터 어떤 내용의 다짐을 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지금으로선 아이들 잘 돌보고, 허구헌날 다툼으로 관계가 악화되어 가는 남편과 화목하게 지내며, 양가 부모님께 좀더 마음써드리는 것 등의 가정 일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곤두박질치고 있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로잡는 일이 가장 절실하다.

가능성을 소비한 것이 지난 3년간 자신이 저지른 가장 큰 과오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영선을 생각해보라. 전도가유망한 능력있는 여성이 자아를 말살하고, 자신의 꿈을 남편을 위해 묻고, 자신을 철저히 죽여간 과정에서 결국 죽음을 택한 여성상을 기억하고, 내가 전철을 밟고 싶진 않다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패배자의 모습으로 젊음의 시간들을 채우고 싶지 않다면 다부지고 의욕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어그러질대로 어그러지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아름다움이란 자기파괴에서 생성된 그림자뿐이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그리하여 외부의 동인에서가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분출되는 생명의 에너지로 주위를 넉넉하고 따스하게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내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울 때, 비로소 좋은 엄마와 아내의 역할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지치고 자꾸만 현실을 대면하지 않고 도망가려는 나를 다잡아, 결혼할 때의 초심을 기억하며 다시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