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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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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엄마이고 싶다 - 공유


BY 아하 2000-04-21

"엄만...전깃불 좀 켜 놓는게 어때서?"
"괜찮아. 이 정도로 전기료 많이 안나와."
내 아이가 이렇게 투덜댈지도 모른다. 나는 안다. 아이가 마음을 쓰면 언제든지 자기가 원할 때,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전깃불을 아껴 사람이 없는 공간에 불을 환히 켜 놓지 않으리라는 것을...

"전기를 우리 가족 외의 다른 사람들과 사이좋게 나누어쓰려고."
"어떻게 나눠 쓰는데?"
"전기라는 에너지는 이 지구상에 아주 한정되어 있는 거라서 우리 모두 필요한 만큼만 써야 된단다. 만약 누군가가 필요한 것 이상을 쓴다면 그 누군가는 필요한 만큼도 쓸 수 없게 되고 말지. 넌 설마 필요한 전기조차 쓸 수 없는 아이가 되고 싶진 않겠지? 그럼, 너 또래의 다른 아이도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필요한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네가 아껴주면 정말 기쁠텐데..."
내 사랑하는 아이는 어여쁜 마음으로 끄덕인다.
'얼마나 사랑스런 아이인가...'

이 세상에는 옳고 그른 일은 없다.
단지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일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