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건너편 옥상에 교복 입은 여학생이 담배를 핀다..
매일 그 시간에..
어~~~ 나랑 눈이...날 그렇게 봐 버렸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조그만 공간에 들어가서 핀다...
연기를 밖으로 풀풀 날리면서..
꿩이 그런다던가?
위기에 몰리면 꼬리는 들고 얼굴만 묻는다고...
그 아해도 그런식이였지만 그래도 기특(?)해 보인다..
아니 나랑 눈 맞추며 피우고 싶진 않았겠지..
이 씁쓸함..
멀리 헬스 클럽이 보인다..
열심히들 뛰고 있다..
무슨 생각들을 하며 뛰고 있을까?
여자들은 올 여름 비키니를 입어 볼까...
남자들은 음..음...모르겠다..
뭐 하이튼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을 하며 뛰고 있겠지..
지금 생각하니 나는 뭣땜에....
어떤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며..
저기서 그렇게 뛰고 또 뛰었었을까 싶다....후후
노란색 학원버스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열심히 아이들을 태워...날른다..
무슨 짐짝처럼....
운전기사 아저씨에겐 더 이상의 의미는 없으리라..
비가와도 저 건너편 공사장은 일을 한다..
윤곽이 나타나느걸 보니
모텔이나 여관이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지난먼엔 뚝딱거리며 지은것이 그것이기에..
주택가까지 파고든 그런것들...
그런것들이 그렇게 필요한 것일까?
참 알수 없는 세상....!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너편 마당은
봄이면 목련꽃을...진달래를..파란 나무들을..
가을이면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를 보는
즐거움을 준다..
언젠간 저 나즈막한 집들이 다 없어져 버릴까봐...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