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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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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이야기(7) ..나에 대한...


BY 모란동백 2015-07-21

뼈가 붙는 동안 살림꼴은 말이 아니었다.

그때 당시는 아이들 도시락을 싸야했다.

애들 도시락은 꼭 아침에 새로한 고실고실한 밥에

반찬도 아침에 새로 만들어 주었다. 나의 지극정성이었지. 그렇게 키웠다

움직일 만할때 겨우 약국에 갔더니 홍화씨를 권했다

 

접골을 원활하게 해준다며 권한다

욱신거리고 아팠기에 한병 사들고 오면서

미친개넘은 줘다 패기는 패 놓고선 따끈한 물한잔 떠다주지 않는

야비하고 못된놈이 있다는걸 .난 세상 사람은 다 착한줄 알았다.

내 마음 같은줄 알았다

 

잔혹한 사람도 있다는걸 뼈저리게 느끼며

말라깽이 내가 어디에 맷집이 있었는지 때리는데로

가만히 있는 나도 보통은 아니었다.

죽었으면 죽었지 비겁하게 자리를 피하진 않는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 저런 사람이라니

그 책임을 지금까지 지고있다.

 

'맞는 이유와 때리는 이유를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므로......끝을 봐야되는 성격'

 

울산으로 내려왔다.

IMF의 전조바람이 휘휘 불고 있을때였다

울산서 남편이 사업을 하자고한다

어디서 부자도시라는 말도듣고 광역시 승격으로 거기서 자리잡으면 괜찮을거라 해서...

그럴듯했다.벌써 20여년전 얘기이다

남편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나도 도우고

그때부터 쌍욕이 심하게 따라 붙었다.

이 지방의 언어가 거칠다는 느낌에 적응을 하기 힘들었다.

첨엔 무서워서 물건도 못샀다. 말도 건네지 못하고

바보같이 멀뚱히 서 있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폭력에다 폭언까지 사업자금까지 . 갈수록 태산이다.

건축 오더를 따다가 밑에 직원을 보내고 하는 일인데

이 직원들이 문제였다 꼭 사무실에 들어올때는 막걸리 서너병씩 사들고 들어온다

난 계란 한솥을 삶고 김치는 담는데로 없어진다 직원들 간식거리 제공하다

이윤이 남는게 아니라

직원들간의 퍽하면 쌈질이고. 남편이 나서고 경찰은 노다지 오고... 아 머리아파라.

 

드디어 imf 터지고 원청은 도망가고 없고 피폐한 사무실만 덩그마니 남아 있었다.

축처진 남편의 어깨가 가엾어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바보같이...

지금 생각하니 다 수작이었다.

나의 이름으로 등기가 된 인천집 팔아서 직원들 급료 싹 지불하고

내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십자수가게를 차리면서 다행히 영업은 잘 되었다.

그러나 내가 가르치고 이끌어준 어느 댁은

코옆에다 창업을 하고. 눈만뜨면 십자수가게 천지이다. 신경쇠약 증세가

일찌감치 있었지만 예민해지고 머리가 터질것 같고 어지럼증에다 구역질까지 났다.

육체노동은 해보지도 않았고 학교 다닐때부터 공부, 회계업무,비디오가게. 십자수가게

내직업의 전부다. 육체노동은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 2개월 도왔나 ??

식판까지 엎어버린 생각이 난다. 가끔은 웃음이난다. 열정가지고는

모든일을 해결할수 없다는걸...............죽기를 각오하고 덤볐거든

 

남편의 폭력은 필수로 따라다녔고 죽어볼까 ? 아니다. 애들은 ?

자꾸 죽고싶은 생각이 들고 실행에

옮기고 싶고 베란다복도를 하염없이 내려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디로 떨어지면 아프지않고 죽을수 있을까 ? 어리석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갔다.

이때부터 남편이 내손목을 끌고 정신의학과로

날 데려갔다 이 사람은 내가 말한마디만 하면 미친여자 취급이고 뭐든

쌍욕이고 거기다 한디만

덧붙이면 폭력이고..

 

경찰서에 몇번이나 가서 조서를 썼나 모르겠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