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6.
지난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만나러 가는 저녁시간때 왜 그리도 추운지
약속장소로 갈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서 평소 지나가는 좌석버스를
기다려보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잘 오지를 않고 버스 도착을 알리는
시간표를 보는데 1분후에 도착한다는 디지털 숫자가 왜그리도 반가운지
친구들하고 상가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추위 속에서
역전 근처에 있는 어느 낡은 감자탕 집으로 자리를 옮긴 후
2차로 감자탕으로 저녁을 먹는데 두 친구는 그전 식당에서의 식사가
많이 부족했는지 감자탕 2그릇을 게눈 감추듯 추위를 녹일려고 마시는
소주와 함께 맛있게 먹고 밤 10시 넘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한 친구는 대구로 일하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역안에서 표 끊은것과
개찰하는것까지 보고 밤 늦게 집에 들어왔는가 봅니다.
그리고 어제 화요일,
주말 지나서 병원가는날인데 날씨는 많이 풀렸는지 따뜻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평소보다 1시간 늦게 병원가면서 가방속에
작은 치즈 하나를 가지고 병원에 갔습니다.
투석줄 연결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때 점심식사를 하고 내려 온
저의 초등학교 15년 후배인 간호사인 그녀를 보면서 손을 흔들면서
나에게 나가오는 그녀를 맞이하는데 그녀의 손을 보니까 온통 붕대로
감겨있기에 왜 그런가 물어보니까 뜨거운 물에 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차트를 가르키면서
"저기..차트봐봐..나 투석 900회다"
"정말 내일 모레내?"
내가 가르키는 침상 앞 TV 모니터 옆에 놓여있는 차트안에 있는
투석횟수의 숫자가 899회라고 기록되어 있는것을 그녀가 보았고
그녀에게 동그란 치즈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지난 토요일날 투석 마치고 나오면서 그녀에게 치즈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니까 좋아한다는 대답에 그날은 무엇 때문에 치즈를 준다는
말은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고 주말내내 참고 있다가
대망의 투석 900회를 앞두고 있는 전야제라고 할 수 있는
어제 화요일 모레 목요일 내가 900회이니까 특집으로 선물 하나를
그녀에게 했는데 말을 미리 할려고 했지만 미리하면
재미가 없을것 같아서 입안에서 간직하고 있다가 어제 그녀에게
특집이라면서 치즈 하나를 그녀에게 전달했습니다.
"자..투석 900회 특집 선물이다"
"파인애플?"
"어..파인애플 맛"
그녀에게 일이 생겼는지 잠시 간호사 데스크쪽으로 갔다가 다시 오는데
무엇 때문에 팔에 기브스를 했는지 제차 물어보니까 차를 마시다가
실수로 뜨거운 찻잔을 솟았다면서 너무 안쓰러워서 대충 한달동안 팔에
기브스를 하겠다는 말을 서로하면서 힘들어하는 그녀를 위하여
팔이 빨리 완쾌될 수 있도록 장풍쏘는 시늉을 하는데 그녀가 차트를
한번 더 보고는 다른 곳으로 갑니다.
지난 3~4개월전부터 핸드폰 D-데이란에 숫자를 입력시켜놓고는
병원가는날마다 핸드폰을 열어보며 줄어드는 숫자를 보면서
900회되는날에는 누구를 즐겁게 해줄까 싶은 생각들을 하면서 보냈는데
지난 700회되는날에는 친구들을 위하여 아구찜 요리를 같이 먹었고
800회때는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살아가는 의미를 생활속에서
발견하고 희미없이 보내는 것 보다는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면서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는것입니다.
내년 6월 중순이면 1000회가 될것 같은데 요즘 들어서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한쪽으로는 나이들어가는것과
또 한쪽으로는 벌써 이렇게 많이 했는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