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5.
어제 투석하고 있을때 옆에서 목으로 투석하던 아저씨가
나에게 궁금한걸 질문하면서 혈관수술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물론 자신의 몸에 칼대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평생을 살아가면서 건강하게 사는걸 복이라 하는데..
"총각은 투석한지 얼마요?"
"좀 있음 6년차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혈관수술할때 아프지 않아요?"
"수술하는건 간단하고요 아프다 생각하면 무지 아프죠
그냥 맘 편안하게 하시고 하면 됩니다.
마취하기 때문에 그냥 느끼는 정도입니다"
난.
2번 혈관수술을 했었다.
2번째 혈관수술할때는 동아대 부속병원에서 할때
남들은 다른 수술실 구경을 못하겠지만 나는.
의사 뒤를 따라가면서 다른 방에서 이뤄지는 온갖 수술 광경을 구경하면서
어떤 수술방에는 바닥에 피가 흔건히 고여있고
또 다른 방에서는 방바닥에 피가 묻어있는 천이 쌓여있다.
분명하게 오랜시간이 걸리는 다른 질병의 수술일것인데..
내가 하는 수술실로 들어가는것과 동시에 난
마스크를 하고 있는 의사가 나를 수술하는 그 의사인가 확인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을때 오른쪽 팔 전체에 피 색깔의 뭔가를 바른다.
"자 시작합시다"
난 침대에 눕고는 나를 수술할 의사에게 그렇게 말했다.
나의 말에 의사 눈이 좀 애매하다.
수술받을 사람이 의사에게 자 시작합시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처음인가 모르겠지만
그렇게 난 1시간동안 혈관수술하고 나오면서도 다른 수술실 구경하면서
마치 놀러갔다가 나온 사람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혈관수술을 했었다.
수술 몇번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
예전에 이식수술할때도 남들은 울고 불고 하겠지만
난 그저 했었다.
가족들도 우는 사람도 없었다.
난 수술전날 아버지가 사주신 면도기를 가지고 면도를 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