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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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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풍경소리


BY 새우초밥 2013-08-02

 

 

  "난 저것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좋아~"
   "저거?"
  "예전에는 몰랐는데 풍경소리라고 하더라"

 

 친구하고 같이 올라 온 부석사의 어느곳에서 울리는 향기로운 소리
조용한 산사에 가면 항상 정겨운 소리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가끔 들어왔던 소리이기에 익숙하다.
그 소리는 나에게 편안한 마음을 안겨다 주면서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사의 절 맨 끝 처마 밑에서 외롭게 있는 그건 자신 혼자 못 움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불어오면 그건 자신만의 소리를 뿜어낸다.

   "찰랑~~찰랑~~땡그렁~~~"

아침 공양시간에 듣고 식사를 하면 아침 식사가 더욱 맛이 있겠고
어둠에 내려진 새벽에 불어오는 바람의 힘으로 소리를 낼때면
새벽의 운치에 더해져서 시간을 멈추게 하는건 아닌지

가끔 낮시간에 산사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그 풍경소리쪽으로 다가간다.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지 이 산사의 풍경소리는 어떤지 듣고 싶은
나의 욕심을 지울 수 없기에 듣고 싶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근방을 지나가던 새들도 잠시 쉬어가면서
그 소리에 취한 나머지 날아가는 길 마저 잃어버리는건 아닌지
몇년전 친구는 자신이 일하는 승합차에 나를 태우고 3박4일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때 전라도에서 벗어난 친구 차는 어느듯 안동으로
그리고 강원도 주문진으로 넘어갈때 오대산이 위치하는 국도를 이용하여
빠르게 넘어갈때가 있었다.

내가 예전부터 부석사와 더불어 한번쯤 가고 싶었던 오대산 월정사,
부석사는 2000년 가을 친구와 강원도 태백산으로 가는 길에
나의 부탁으로 친구는 부석사를 들릴 수 있었는데 부석사에서 바라보는
산새의 풍경은 안개가 병풍처럼 드리우진 모습처럼 아름다웠다.
그런데 부석사에서 풍경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부석사에 간다면 부석사 특유의 풍경소리를 듣고 싶다.
그리고 목적지가 주문진이여서 아쉬게도 못 가봤지만 월정사에 가는 날에는
월정사의 풍경소리를 너무 듣고 싶다.
비록 유명하지 않는 산사에 들리는 한이 있어도 꼭 듣고 싶다.
풍경이 흔들리면 눈 감지 않아도 바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 

 


200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