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일,목요일-봄옷? 겨울옷? 옷장정리 딜레마
옷장의 딜레마.
요즘 옷장 안이 혼란스럽다.
봄옷을 전면 배치하기도, 겨울옷을 퇴장시키기도 애매한 날씨.
무채색의 겨울옷 옆에 화사한 색을 뽐내는 봄옷이
“우리의 집권은 언제부터인가”라고 시위 중.
집 앞 세탁소 주인아저씨는 만날 때마다 눈인사로
‘겨울옷들 언제 맡길 건가요’라고 묻는다.
오늘 곳에 따라 비소식이 있으니
날이 개면 봄기운과 함께 옷장의 주인이 가려질까?
날이 차츰 따듯해지면서
옷을 가볍게 입으려는 멋쟁이들은
최저 기온에 신경을 쓰게 된다.
한파가 몰려오는 때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해뜨기 직전의 기온이 하루 중 가장 낮다.
태양이 지는 순간부터 지구는 계속 냉각되기 때문이다.
출근 때 춥지 않은 옷차림이라면
낮 시간 중 기온이 더 내려가 추위에 떨 개연성은 낮다.
요즘 해뜨는 시각은 오전 7시 직전으로 그때가 가장 춥다.
발에 용수철을 달아 뛰어오르듯
‘팔팔하게’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 많다.
무거운 코트를 옷장 깊숙이 집어넣으며
“다음 겨울 때까지 바이바이”를 외친
그 통쾌함을 주체할 수 없어서?
마치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운 코트를 벗어던진 기념으로?
용수철(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사람들.
그래서 봄은 ‘스프링’인가 보다.
비록 삼한사온으로 ‘으스스’ 피부에 닭살 돋아도,
간절기 감기로 코 훌쩍거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