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금요일-당신의 변신은 무죄!
올해도 어김없다.
해마다 이럴 줄 알면서
왜 두꺼운 옷을 장롱 깊숙이 넣어 놨을까,
성급한 이들이 부지런함을 탓한다.
꽃샘추위는 방심의 틈을 파고든다.
한겨울과 같은 기온, 같은 바람이 더 춥게 느껴진다.
‘겨울 끝자락의 꽃샘추위를 보라/
봄기운에 떠밀려 총총히 떠나가면서도/
겨울은 아련히 여운을 남긴다’
(정연복 ‘꽃샘추위’에서)
심술궂은 동장군도 이별의 아픔을 아는 걸까.
추위에 강한 종족으로
1위는 북극곰, 2위는 펭귄,
3위로는 여자가 순위에 올랐다.
사람은 추위를 느끼면 근육 경련을 일으켜 몸을 떤다.
이런 경련은 상당한 열을 발산해 추위를 잊게 한다.
소변을 보면서 몸을 떠는 것도 마찬가지.
따뜻한 소변이 몸에서 빠져나가면 체온이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몸을 떠는 것.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이 우리의 몸.
우리는 이런 인체의 신비 덕에
추웠던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새 봄을 맞고 있다.
겨우내 칭칭 감던 목도리를
방구석에 팽개치는 여인네들.
뜨거운 군고구마 대신
봄 향기 그윽한 나물 비빔밥을 먹는 친구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자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학교 간다며 책가방을 싸는 학생들.
“사랑은 미친 짓”이라 외치다
“도매니저 같은 남자 없냐”며
주말 소개팅 잡혔다고 미장원에 가는 여우들….
계절은 변한다.
사람도 변한다.
변하는 게 우리네 인생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