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5일,수요일- ‘남들보다 더’
사위에 낀 짙은 안개가 강물이며
건물, 다리 너머의 전경까지 감춰버렸다.
무표정한 행인들은
흐릿한 연기 속으로 홀홀히 사라지고,
승객들은 골똘히 창밖 어딘가를 응시한다.
안개 때문에 환상적이면서도
을씨년스러워진 거리 풍경은
대도시의 적막과 소외를 그린
에드워드 호퍼(1882∼1967·사실주의 경향의 미국 화가)를
떠올리게 한다.
안개와 함께 내려앉은 도시의 고독 때문일 것이다..
겨울 햇살만큼 따뜻한 것도 없다.
뜨겁기야 여름 햇볕에 비하겠느냐만
기분은 상대적이기 때문.
미국 대학의 한 연구도 이를 보여 준다.
연구는 ‘내가 5만 달러, 남은 2만5000달러를 받는 것’과
‘내가 10만 달러, 남은 20만 달러를 받는 것’ 중
한쪽을 택하게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전자를 택했다.
행복도 고작 ‘남들보다 더’에 좌우된다는
웃지 못할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