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일요일-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웃을 땐 강력한 통증 억제 효과를 가진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언젠가 만난 어느 ‘웃음연구소’ 강사는
억지로라도 웃으면 병이 달아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남을 웃긴다는 건
범상치 않은 재주이자 보시(布施)다.
그녀가 출연한 개그 코너를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개그우먼이었기에 그녀는 훌륭하다.
그녀가 한줌의 재로 변하는
그 슬픈 날이 떠오른다.
한동안 이어졌던 겨울 속 봄 날씨.
차창 열고 달리는 차,
노천카페에 앉아 차 마시는 여심,
엄마 손 잡고 나온 아이들로 거리는 ‘3월’.
하지만 매서운 바람에 금세 달라진 풍경.
코트 깃에 얼굴 파묻고 걸음 재촉하는 사람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는 허언(虛言)도 ‘쏙’.
기형도 시인의 말처럼
“고맙습니다.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