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목요일-소리 없이 봄은 흐르고…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
먹은 만큼 찌고
운동한 만큼 빠진다.
안 쓰던 근육을 쓰면
다음 날 어김없이 통증이 온다.
지난 주말 산에 갔더니 너무나 정직하게 아프다.
거기 붙어 있는지도 몰랐던 근육들이
‘나도 살아 있다’며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
계단이 두려울 정도.
5월엔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봐야겠다.
상쾌한 바람이 결심을 북돋아 준다.
나도 이젠 변하고 싶다.
커피숍 2층 테라스에 앉으니
활 모양으로 솟아오른 가로수 가지들이
코앞에서 바람에 흔들린다.
촘촘히 올라온 손톱만 한 어린 은행잎들이
잔디밭의 세 잎 클로버처럼 작고 깜찍해
눈을 즐겁게 한다.
세상에 막 나온 저 자그맣고
여린 잎들이 손바닥만큼 자라고,
짙어지고, 무성해지는 동안
소리 없이 봄이 흐르고
거리엔 어느새 새로운 계절이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모두들 행복한 목요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