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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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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 노도의 시기


BY 판도라 2011-08-25

영하 20도를 오르 내리는 동안...

아이는 걸어서 학교에 가야 한다.

아이를 픽업해줄수 없는 워킹맘이기에..

학교 옆으로 이사왔지만.

그래도 걸어다니기는 너무도 추운 날씨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시락과 그날먹을 반찬을 준비해 놓고 집을 나서면 깜깜한 밤중이다.

여기는 북쪽이라 겨울이면 해를 볼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여름이면 해가 밤 11시까지 있다.

아이의 가방에 먹을 것만 한가득이다.

밥 도시락. 샌드위치. 쥬스... 먹을물... 간식..

교재란 것이 없이 가방에 모두 먹을것이다.

잠깐의 평온도 잠시..

이제는 일하는곳의 주인이 말썽이다.

원래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사람이 좋지는 않을것이라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그중에서도 최 악으로 걸렸다.

비자를 받자마자 돈을 지불해야 하니 일하는 시간을 줄여버렸다.

지금 받는 돈도 원래 계약서에 있는 것보다 반이나 줄일 돈인데.. 그것에서도 더 깍으려 한다.

어차피 이 오너하고는 오래 못 같이 있을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돈..

부당한 대우..

이런것은 그것저럭 참을만 한데.. 사람을 가지고 농간을 피운다.

풀타임으로 6개월이상 일을해야 영주권을 신청할수 있는데..

이 오너는 3개월 단위로 시간을 줄여버린다.

3개월은 정상으로 일하고 그다음달에 다시 시간을 줄여버리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 자기 옆에 사람을 붙잡아 놓으려 하는 것이다.

영주권 받으면 어차피 자기랑 일 안할것을 알기에..

그럴거면 그전에 좀 잘하지..

워킹 비자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악조건은 그런대로 버틴다.

정말 사람 치사하게 만드는 오너다.

몇 달간 일하면서 참 맘고생 많았다.

몇 번을 일을 그만둔다 말하고 나서면 다시 돌아와 이런 저런 말로 회유한다.

남편이 안되면 부인이 나서서 회유한다.

정말 일하기 싫으면서도 몇 번을 다시 돌아간 것은 비자 때문이다.

내 워킹비자는 그곳에서만 일할수 있도록 명시되어있기에 다른 자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구한다 하더라도 비자를 다시 받는 몇 달동안은 일을 할수 없어서 돈을 벌수가 없다.

뭐든지 그 돈이 문제다.

당장 일을 안하면 생활비가 없기에 어쩔수 없이 지는척 또 다시 나가고.. 그것을 한달간격으로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낭비하느라 아이의 학교생활에는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

그래도 말도 안통하며 어찌 어찌 잘다닌다.

중학생인 큰아이는 예상보다 적응이 빠르다.

초등학교 작은아이는 말은 안통해서 특유의 싹싹한 성격으로 그런대로 잘 지내는것 같다.

학교에 할말이 있으면 쪽지를 써서 보내고.. 학교에서도 아이편에 쪽지를 보낸다..

조금만 더..

조금만더..

아이에게 미안해도 지금은 서로 힘들고 정신없을 시기니..

서로 자기 할 일 잘하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부탁했다.

엄마 직장이 안정되고, 수입이 조금만 안정되며..

그러나..

그 시기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길면 안된다.

지금부터 2,3년이 아이에게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 늦어지면 안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