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유류분 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28

이산가족 상봉


BY 판도라 2011-07-24

밤 11시간 넘는시간.

공항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비행기가 3시간 연착..

벤쿠버에서의 숨바꼭질..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봉이다.

 

사람들 틈으로 곰 두마리가 뛰어온다.

어쩜 저리 살쪘을까...

고작 두달인데..

아이가 많이 부풀었다.

풍선껌처럼..

 

벤쿠버에서 8시간 머물러야 하는 아이를 위해서 콜라님 조카가 픽업을 해주었다.

그런데..

울딸..

짐 찾고 그자리에서 얌전히 몇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콜라님 조카는 밖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나도 애드먼튼에서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미리 준비해 놓은 스파케티를 먹였다.

에드먼튼에 혼자있는 두달동안 나는 밥을 거의 해먹지 않았다.

살도 많이 빠졌다.

아이가 온다고 먹을 것을 만들어 주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평소 아이가좋아하던 스파게티를 해놓고.. 공항으로 마중나갔으니 스파게티는 퉁퉁 불어있었다.

그래도 맛있다고 먹고 아이는 잠이들었다.

그렇게 일주일..

참 딸 얼굴보기 힘들다..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먹을것 만들어놓고. 퇴근하면 빈 그릇설거지 하고.

그렇게 일주일..

정말 잘잔다.

시차 적응기간이 있으니..

좀 봐줄란다.

 

그런데 주인집 한국 아주머니가 이상하다.

자고 있는 아이 방까지 들어가 잔소리를 한다.

여기 캐나다인데..

저렇게 함부로 남의집 들어가면 안되는데..

아이를 다운타운까지 태워준다며 나가자고 했단다.

이상하다.

엄마 허럭없이 함부로 애를 데리고 가면 큰일나는데..

또 여기 지리도 모르는 애를 다운타운데 데려다 주면... 어찌 집에 오라고..

다행이 아이가 따라나서지도 않았지만..

아이가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잠도 마음대로 못자고..

내 집인데..

한국에서도 눈치밥먹느라 살이 통통이 찐아이..

여기서 엄마밥 얻어먹으며 마음편히 자려 하는데 또 태클이 들어온다.

그래도 아이가 침대 위에서 기지개 쫙펴며 웃는다...

 

이제부터는 내 몫이다.

아이가 캐나다에 왔다.

아이 인생을 걸고 지금 장난을 치고 있다.

잘못되서 돌아가면 아이는 학교도 다시 다닐수 없는 애매한 시점에 나왔다.

어떻하던 빨리 워킹 비자를 받아야 아이가 학교에 다닐수 있다.

 

아이에게 적응하는 기간이니 한달은 집에서 쉬라고 좋은 소리로 둘러댔다.

시차 적응도 해야하고.. 영어도 공부하고.. 그리고 겨울은 너무 추워서 걸어다니지 못하니 학교 근처로 이사하고 ...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만 가장큰 문제는 비자..

빨리 비자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