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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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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는 새에 훌쩍...


BY 시냇물 2010-09-09



 

지난 일요일(9/5)에 딸아이와 손녀가 집에 왔다

사위가 2박3일로 예비군 동원훈련 들어가는데 신랑도 없는 집에

있기 그렇다며 손녀짐을 잔뜩 싸들고 온 것이다

 

인천에 사는 큰딸아이도 조카가 보고 싶다며 온다길래

원주에서 부랴부랴 부지런을 떨었다

 

토욜엔 친정 아버지 돌아가신 지 10주기라 모처럼 5남매가

다 모여 어머니는 물론이고 아버지도 무척 기뻐하셨으리라

 

하지만 나도 이제 사위가 있다보니 애들이 온다하면

마음부터 바빠지는 탓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서울행을

하였더니 동생들과 어머니가 서운해 하셨다

 

손녀가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기다리려니

아마도 우리가 원주에 다니러 간다 할 때 친정 어머니의 마음도

이와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뎌 손녀가 도착을 하여 품에 안겨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한달 전 몸조리를 해줄 때의 신생아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벌써 둥실 커서 다 큰 애가 된 것 같았다

 

모유를 먹는데 확실히 엄마젖이 얼마나 좋은지를 실감하게 해줄만큼

토실토실해지고 건강해 보여 여간 마음이 놓이는 게 아니었다

이제 갓 두 달이 넘었는데 어찌나 복스럽게 벙글벙글 잘 웃는지

들여다 보는 내내 내 입가에서도 남편의 입가에서도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옛어른들은 아기를 일러 人花草라 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얼른 받아안고 눈을 맞추니 그동안 할머니와 할 얘기가 많았다는 듯

옹알이를 어찌나 잘하는지 딸아이가 다 놀랠 지경이었다

집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참 이상하다며 신기해 하였다

 

아마도 할머니와는 대화가 통한다는 의미이겠지 ㅎㅎㅎ

 

딸아이도 그렇고, 사위도 그렇고 말이 많은 애들이 아닌지라

아마도 집에서는 마음놓고 옹알이를 하지 않았나 보다

 

딸아이에게 자꾸 옹알이를 받아주고 발전시켜야

아이의 뇌발달이 좋아진다고 일러 주었다

 

잘 먹고, 잘 자고, 또 그에 걸맞게 소화도 잘 시키는 바른생활(?)

아기라서인지 무럭무럭 큰다는 말이 딱 맞는다

 

그동안 보고 싶어도 참고, 핸폰으로 보내준 동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랬었는데 실컷 눈앞에서 보노라니 봐도 봐도 싫지가 않아

다른 일도 제쳐놓고 손녀 보느라 짧은 2박3일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아무래도 초보 할머니라서인지 자꾸만 손녀 자랑을 하고 싶어진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