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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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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에 대처하는 엄마들의 자세... (1)


BY *콜라* 2011-05-06

한국에서 매일 수락산 정상 등반을 다니던 때가 있었다.

산행초보 내 손을 꼭 잡고 정상에서 과일을 나눠먹던 산행친구 정아가

얼마 전 전화를 걸어왔다.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딸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라며

학교와 유학생활 전반적인 사항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친구지만 우리들 이야기가 아니라 엄마가 전달하기엔 복잡한 부분이 많아서

딸의 메일 주소로 대화를 한 다음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영어집중코스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과 경제학과 졸업 후 전공계열 취업 시 도움될

비즈니스 영어 디플로마 과정, 테솔(TESOL) 영어지도자격과정 등을

9개월만에 모두 끝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서 알려줬다.

(ㅋㅋ 꼭 내가 유학원 관계자 같죠유학원 원장도 내가 유학원 차릴까봐 무지 겁내긴 했죠 ㅋ)

 

예전 그 애를 만났을 땐 중학생이었고 밥을 사주면 부끄러워하며

고개 숙인 채 밥만 퍼 먹던 내성적인 모습이더만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나랑 말이 통하는 게 참 신기하고 귀여웠다.

 

그애가 상담을 갔던 한국 유학원에서 뽑아 준 학비는

매월 1200불에 입학금까지 9개월 분을 일시불로 선납하는 조건이라는 말에

요즘 잠시 쉬면서 숨 고르기 중인 내 오지랖에 또 불을 당겼다.

 

학교에 직접 수속을했더니 한국 유학원에 돌아가는 에이전시 수수료와 입학금,

학비 할인을 받게 되어 9개월에 2천불 이상 저렴하게 뽑아졌고

입학금 면제에 학생비자도 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캐나다는 6개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므로 1년 미만 공부하고 돌아갈 학생들은

3개월만 입학허가서를 들고 입국하면 6개월 연장해서 최장 1년은

학생비자 없어도 공부할 수 있으므로 학생비자에 들어가는 신체검사와 기타 경비를

절약할 수 있고, 입국도 빠르게 할 수 있어 휴학을 한 경우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음에도

유학원들의 작전상 입학허가서를 꼭 받는 것으로 진행이 된다.

 

특히 학생비자를 빌미로 학비 일시불 선납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1년씩 되는 학비선납은 학비 할인이라는 혜택이 있긴 하지만

이후 다른 유학원으로 학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유학원들의 마케팅 수단이기도하고

또 수익과 직결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의 입장에서는 이후 내 선택권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캐나다는 학생이 그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트라이얼 수업(TRIAL),

우리 말로 하면 참관수업을 듣고 입학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부여한다. 

따라서 입국을 하기 위한  입학허가서를 받기 위해 필수인  ESL과정 3개월 등록만하고

일단 워밍업을 위한 영어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학교에서 트라이얼 수업을 신청해서

수업방식과 학교 규모, 세계각국 학생들의 구성비율 등 확인 후

자신이 선택해서 등록할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다.

 

한국 유학원에서 등록하는 학교는 가끔 한국유학생만 많다던지

일본 중국, 대만등 아시안이 많은 경우가 있고

유럽 유학생이 많은 학교는 비교적 추천을 많이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유학생활은 이 학생들의 국가비율도 꽤 중요하다.

영어공부의 수준도 학교에 따라 리스팅, 라이팅, 스피킹 각각 잘 하는 곳이 다르다.

 

학생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상담하며 시키는대로 등록하기보다

영어가 서툴더라도 한 달정도 esl 수업을 하고 난 뒤 학교 선택을 하기 위해 트라이얼 수업을

듣게 되면 한국에서 듣던 것과 생각과 판단 기준이 생기는 것이다.  

 

유학원에서 그들과 연결된 학교에 천편일률적으로 입학 시켜 공부하는 것보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시작해서 단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수업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듣고 보고 판단해서 결정하는 공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일시불로 선납을 하고 올 경우, 현지에서 영어공부를 하며 

학교 정보와 도움될만한 프로그램을 찾는다 해도

정규 수업을 빼 먹고 트라이얼 수업을 받으러 갈 시간도 안되지만

유학원은 가능하면 다른 정보들을 알게 모르게 차단하며

취소하려고 해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손해를 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혹여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환불 받을 수만 있어도 다행이다.

 

그래서 현지에 와서 여러 정보와 경로를 통해 직접 등록하거나

다른 유학원을 통해 타학교 등록을 막기 위해 일시불을 요구한다. 

수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학생을 묶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원은 수수료를 수입원으로 하는 곳인 만큼, 학생의 진로가 우선되거나

미래를 중시하는 교육사업이라기보다 이익이 우선되어야 하는 일반 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학을 생각하는 대학생 자녀가 있다면, 먼저 유학 목적을 분명히 한 다음,

목표를 정하되 한 학교나 장기 등록을 하지 않고 입국해서

목적에 따라 학교를 둘러보고 선택 한 후 유학기간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학에 관한 이야기는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