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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동화]- 출근길에\'복이란 놈을 만났어요.


BY *콜라* 2010-04-28

☆행복한 삶을 위한 내게 세뇌하기 ☆

 

          지은이  콜라(2002년 12월16일)

제목: 출근길에  ''을 만났어요~ 

 

 

출근길에 ''이란 놈을 만났어요.

뽀오얀 피부에 

솜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머리결,  기온에 따라 체온이 바뀌는 특수 체질을 가진 ...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그 놈은 특별히 예쁘게 생기지도 않았고 뼈가 없어 허물허물한 물풍선 같은 것이

깡 말랐더군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복아~ 복아~' 자길 찾고 불러대기 때문에 무척 바쁘다면서

못생긴 것이 잘 난 체 하기는~ ㅎㅎ

 

바쁜 넘이 그럼 걸음은 왜 그리 느린 것일까

바쁘게 돌아다니 긴 하는데 이 집 저 집 기웃거릴 뿐 정작 할 일은 많지 않다나요?

희소가치 높이려는 제스추어가 아닌가... 의심스러웠습니다. 

 

"니네가 조금만 더 뛰어 다니면 안되니? 그럼 사람들이 더 많이 행복해 질 수 있잖아. 나쁜 놈!

소릴 꽥 질렀더니

자기네도 할 말이 많답니다.

 

사람들이 '복아~ 복아~' 애절하게 찾아서 숨 헐떡이며 바삐 가보면

불러놓고 문은 꽁꽁 닫고 있어 헛걸음 치기 일쑤라나요?

벨을 누르던가 문을 두드리던가 아니면...... 열고 들어 가면 되잖아

! 핑게는..... 나쁜 놈! 했더니

 

나두..... 그러고 싶어......

복이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

그러고보니 ...

이 넘은 팔도 없고 다리도 없네요.

이런~

 

"어떻게 하면 니가 사람들에게 들어가기 쉽겠니? 내가 도와 줄께"

 

놈이 기다렸다는 듯 반색을 합디다.

 

"~ 그냥 활~ 짝 웃으면 돼. 난 화사하게 웃는 사람들의 입으로 쑥 들어갈 수 있거든~"

 

자기들은 하루종일 이리 저리 헤매다가  

화알짝 웃는 사람 입 속으로 쑥 들어가서

그의 부족한 마음을 꽉 채워주면 

 

우리 인간들이 세상살이 어려움..슬픔... 괴로움.. 부족함..

다 이겨내고 살아 갈  ''이 된답니다.

그래서 ''이 들어 간 사람은 세상살이가 힘들지 않답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이 자기들을 오해한다나요? 

일이 잘 되는 사람에게 '복도 많은 사람' 이라 하지만

자기들은 태어나면서 각각 운명이 정해져 있어

몰려 가는 일이 절대 없기 때문에 '복 많은 사람' 특별수혜자는 없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고 합니다. 

우린 누구나 복을 부를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 놈은 또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날이 갈 수록 하루 종일 문을 꽁꽁 닫고

마음의 커튼마저 내리고 사는 주인이 늘어나고 있어

이제나 저제나 주인의 커튼이 걷혀져 활짝 문이 열릴 날을 기다리는 떠돌이 ''

점점 많아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 만난 그 놈은

제가 자기의 주인이랍니다.

언제 들어 왔는 지... 모르겠습니다.

 

들락날락 하는 엉댕이 가벼운 그 놈이 언제 들어왔다 나가는지 

도무지 감을 잡기 힘듭니다.

 

그냥 많이 웃어만 주면 저 혼자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니..

어제 아침에 그 놈은 꽤 바빴을 듯 합니다.

출근 하며 졸고 계시던 경비아저씨와 활짝 웃으며 인사 나누고 계단 내려서며

아장 아장 아빠 배웅하던 이웃 세살 배기 아이와 눈 맞추며 환하게 웃었고

여자라고 예고도 없이 무조건 끼어드는 얄미운 차량도 

'나보다 시간이 바쁜가보다~' 웃으며 양보하긴 했습니다.

 

제 안에 들어와 있던 그 놈은, 오늘 정말 제게 확실히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좁은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에 놀라

나도 모르게 급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제 차가 빙그르르 반 바퀴쯤 회전을 했었습니다.

옆 차선에서 달리는 차가 한 대만 있었어도 대형사고....

 

출근길이었는데....

경복궁 근처 광화문 방향 그 넓은 도로에서 사정거리에 차가 없었다는 건...

기적이었습니다. 그저 감사 할 일이었습니다.

서 있는 차 안의 사람도 나도 잠시 하얗게 질렸습니다.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괜찮다'며 손을 흔들어 안심시키던 제 안에서

배시시 웃던 그 넘이 말합디다.

자기가 꼭 지켜 주니까 걱정말라고......

 

자기의 복을 만나려면

화사하게 ~~~~~ 누굴 만나도 웃어주심 된대요.

 

오늘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를 드리며

이제 저 현관문 앞에서부터 누굴 만나든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행복한 하루~ 복과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행여 오늘 기쁠 일 없더라도

신호대기에 선 차량의 창문 너머로 눈길 마주친 낯선 이에게라도 활짝 웃어주며

내 몫의 복을 찾아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