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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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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세탁...


BY *콜라* 2010-04-21

아들에게 비자금 물려 준 재벌 회장 아무개

카지노 대부 정아무개

정치인 아무개

돈 세탁으로 어마어마한 비자금을 조성한 특수층 양반들이

고개 숙인 뉴스를 볼 때마다

돈이란 돌고 돌며 불특정다수의 손을 거치는 관계로

세균박멸을 위한 소독인 줄 알았다.

 

그것이 주체할 수 없는 돈들

혹은 정당하게 벌어들인 수입이 아닌 것을

감추기 위한 수단임을 알고 난 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내심 부러웠다.

 

어젯밤 회계사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가

밤새 우리 부부를 불안함에 떨게 했다.  

 

캐나다에서는 연 8만불, 한화 8천 만원 급여소득자가

3천 만원의 세금을 낸단다.

 

그런데 자영업자로 나선 초보 경영자가  

어찌나 지출 영수증은 알뜰히 챙기고 매출은 꺾었는지

매출대비 원가가 40%나 잡혔고 순익이 10%도 되지 않을 지경이라며

회계 감사대상자가 될 염려가 있어 서류 재 작업을 해야 한단다.

 

, 이민자 대부분 아이들 교육비, 의료비 공짜라는 달콤한 유혹에 

캐나다에 이민온 사람들이

뼈빠지게  일해서 기꺼이 수 천만원 국가에 헌납하면

이민자로서 기여 할만큼 한 셈인데

날 밝기 무섭게 도끼눈 뜨고 회계사 사무실로 달려갔다.

 

감사를 받아도 추징당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우리가 번 돈으로 차를 사서도 안되고

집을 사서도 안되고, 빚을 갚으면 더 안되고

옷을 많이 사도 안되고, 외식을 많이 해도 안되고

………….

순진한 유학생 갓 벗어난 우리에게 합법적 탈세(?)의 정석을 알려준다.  

 

그럼 왜 돈 벌지??

정상적인 국민으로 살려면 국가에 충성하기 위해 밤낮 일하든지

아니면 탈법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되던지

양단간 하나다.

 

비즈니스 계좌 추적해서 비자금 경로가 파악되지 않으면

개인계좌 추적하고, 그것도 안되면

생활비 총 지출을 완전히 추적해 수입을 오버한 지출은

모두 수입 분의 삥땅으로 간주, 몰수 한단다.

 

공산국가도 아니고

아니 캐나다는 연방으로 반사회주의에 가깝긴 하다.

그 덕에 모든 의료비와 교육비가 무료인 반면

급여생활자와 개인사업자들의 등골을 뽑아

일하기 싫어, 일 자리 없어 노는 실업자들 실업급여와

일하고 싶어도 은퇴한 은퇴자들과

일이 뭔지 모르는 장애인과

미래에  늙고 능력 부족해 진 나에게

일용할 양식 제공해 줄 아이들을 지금 나처럼 일해서 부양한다. 

 

우리가 소나기 피하는 방법은

오직 현금. 은행 입금해서도 안되고

라면 한 그릇을 먹어도 무조건 현금만 써야 한다는 것.

한마디로 돈의 추적경로를 차단하려면

자금 세탁을 위해 현금거래만 가능하고

아니면 짚 앞 정원에 돈 항아리를 하나 묻어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적지 않은 돈 국가에 꼬박꼬박 헌납하면서도

아이 없으니 교육비 혜택 받은 적 없고

의료비 혜택은 발톱 무좀 치료 받은 게 전부 이지만

영광스럽게(?)도 자금세탁 특수층에 진입한 셈이다. 

 

전문가의 조언대로 오늘 오후 당장

자금세탁 연습에 들어갔다. 

 

화운데이션 30 , 야끼 만두 1인분에 자장면 1인분 사리 추가

다섯 묶음 파 두 단, 들깻잎 모종 네 포기

블루베리 두 상자, 말린 과일 간식, 제주 갈치...

합이 89불, 한화 10만원 가량.

 

~

더 살 것도 없다.

누구처럼 남은 돈 너무 많아 감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 

그간 근검절약으로 서민생활이 몸에 밴 우리에겐

이 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쥐한테 물어볼까?

고양이 모르게 쥐꼬리 감추는 방법을.  

 

혹시 돈 세탁기 개발 되었단 뉴스 뜨면, 즉시 쪽지 날려주세요. 중국제 말고 Made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