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접속이 안된지 3주째...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는건 얼굴을 보며 할수 없는 애틋한 언어가있다
아마, 수화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래서 더 애틋하지 않을까
그들의 언어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사랑은 언어로만 전달되는것도 아니기에
마음열려 드나드는 물줄기가 있어 흐르듯 찰랑거려야한다
그러기에 나는 내 아들과의 소통이 언어가 아닌 양식이라 여긴다
내 한편의 메일이 충분한 양식이 되어 흘러 넘칠때
그어떤 맛난 음식을 먹는 아들의 입을 바라볼때처럼 행복하리라
무선으로 들려오는 아들의 희미한 목소리만으로는 그애가
잘 있는지 무슨생각을 하는지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가늠하기 어렵다
간간히 메일을 통해 전해오는 그애의 마음을 읽을때
나역시 배부른듯 만족스러운것을...
뱃속의 태아처럼 내몸에, 내 영혼에 담아 그리워하는 애미의 마음을 알까
세상밖으로 나오라 나오라 속삭일때처럼,
나는 늙어 죽을때까지 어미라는 이름으로
공기가 되었다가 물이 되었다가
영원히 그애의 살과 숨구멍에 붙어 있고 싶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