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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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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BY 햇반 2004-05-03

 

조심스레 하루가 열렸습니다
마침 안개비도 내려 시야는 온통 뽀얀 안개속에 갇히었습니다

 

봄비...

반가운 봄비에 그 누군가를 기다려 봅니다
아니 딱히 기다릴 그 누군가도 없는데
아마도 뿌연안개비너머에 있는 아득한 공간을 들여다 본 까닭인가 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추억은  이따금 우리를 태워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가 주는 고마운  사람과도 같은 좋은 이웃같습니다
그런 감동에 감사라도 하고 싶은 날입니다

 

느즈막한 오후가 되면 아마도
따뜻한 집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한사람 한사럼 사랑하는 가족들도 떠오르게 될거에요

그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삶의 행위들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저장되어 질 것입니다

 

어디에서 어떤모습으로 살던지

그렇듯 추억의 파일을 열고
더러  들려다보는 그러한 감동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따스함을 느끼고 싶은날
사랑을 나누며 추억으로 마음을 덥히는 하루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