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잔뜩 꾸려놓은 보따리들
휴...
안의 내용물들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건
저것들을 모두 어떻게 처치한담
내 안의 보따리들을 하나하나 꺼내놓고 보니
쓸만한게 하나도없다
그런게야
모두 부질없는 잡념들을 끼고 살았던게야
풀어보나 마다 뻔한 것들
재활용 꺼리라도 있을까
아니...
이미 내 안에서 나올 때 모두 용도 폐기 된것을...
보따리들을 훑어보다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게 하나있다
정리되지 않은,
아니 영원히 정리할 수 없을
커다란 보따리
미움인것도 같고
원망인것도 같고
그리고 사랑인것도 같은...
애증의보따리
다시 풀어
제자리에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