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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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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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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합니다


BY 햇반 2003-09-22

  자전거 두대를 겨우겨우 꾸겨 차에 싣고 가까운 한강으로 나갔다
강변의 마라톤 코스로 자전거를 몰고 달리는 순간
한강물결의 술렁거림이 바람을 타고 내 귓전에 파고든다

가을이라고...

해마다오는 가을이 뭐 그리 별스러울까마는
그래도 반가운 척이라도 해주고 두팔이라도 벌려 하늘을 안아주기라도하면
오는 가을 한층 기분이 업되어 지치고 쓰러져가는 이 대지에
좀더 생기를 불어넣어 주지않을까

여기저기 아직도 복구에 한창인 수재이웃들의 아픔을
우리가 말로 어찌 다 위로할까마는 그래도 자연앞에 다시
엄숙해져야 함은....
그러기에 그것은 건강한 자의 몫이 될 터이다

재앙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잠시 그들에게 맡겨두자
새힘을 얻기까지...
우리가 해야할 도리는 자연을 다독거려주고
다시금 힘을 갖게끔 햇살이라도 더 넉넉히 쬐게 해 달라고
그리고 제발...
남아있는 우리들의 양식을 더욱 살찌울 영향을 골고루 달라고
간절히 부탁이라도 해봐야겠다

한강의 물결을 가르며 달리는 내내
가을을 저멀리 구름을 따라 높아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