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두대를 겨우겨우 꾸겨 차에 싣고 가까운 한강으로 나갔다 강변의 마라톤 코스로 자전거를 몰고 달리는 순간 한강물결의 술렁거림이 바람을 타고 내 귓전에 파고든다 가을이라고... 해마다오는 가을이 뭐 그리 별스러울까마는 그래도 반가운 척이라도 해주고 두팔이라도 벌려 하늘을 안아주기라도하면 오는 가을 한층 기분이 업되어 지치고 쓰러져가는 이 대지에 좀더 생기를 불어넣어 주지않을까 여기저기 아직도 복구에 한창인 수재이웃들의 아픔을 우리가 말로 어찌 다 위로할까마는 그래도 자연앞에 다시 엄숙해져야 함은.... 그러기에 그것은 건강한 자의 몫이 될 터이다 재앙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잠시 그들에게 맡겨두자 새힘을 얻기까지... 우리가 해야할 도리는 자연을 다독거려주고 다시금 힘을 갖게끔 햇살이라도 더 넉넉히 쬐게 해 달라고 그리고 제발... 남아있는 우리들의 양식을 더욱 살찌울 영향을 골고루 달라고 간절히 부탁이라도 해봐야겠다 한강의 물결을 가르며 달리는 내내 가을을 저멀리 구름을 따라 높아만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