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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서 온 여인


BY 제프 2009-02-19

아주 오래전...


이혼후 무지막지한 방황을 했었습니다.


거의 매일 눈만뜨면 술을 찾았고,,,밥대신 술을 들이부었고
잠들기전 수면제처럼 술을 마셨습니다.


그냥 술취한채로 영영 잠들고 싶었고,다시는 깨어나고 싶지 않았고,
나약하고 실패한 인생을 주위 사람들이나 일가 친척에게 보여줄 용기가 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배가 고파서,,술
비가 너무 마니와서 술,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술
외로워서 술,,
심심해서 술,,


주야장천 6 개월을 마셔댔습니다.


몸땡이는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얼굴에 핏기대신 동해안 황태처럼 동공이 풀린채로 하루하루 건조하게 살아갔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장대처럼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매일 내집처럼 드나들며 먹었던 삼겹살집 주인 아줌마가 내 테이블로 다가옵니다.


 - 너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니? 어서 정신차리고 다시 살아봐,,,


 - 끄억........우쒸,,

 
나보다 네살 많았던,,삼겹살집 주인,,
손님 이라기 보다 친척 누나처럼 나를 챙겨줬습니다.


고기 1 인분 시키면 2 인분 내오고
소주 한병 시키면 2 병 갖다주고,,


가끔가다 손님 없을때엔 마주앉아서 이야기도 조근조근 들려주고 그랬습니다.

 
그날따라 뭔가 긴히 할이야기가 있다는듯,,
심각한 표정으로 내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 있자나??.내가 잘아는 여동생이 괌에 살거든?.
   다음주에 귀국한다는데 너 소개해줄까? 그애도 혼자된지 오래돼서 둘이 잘 맞을거 같은데,,


 - 뜨헉?..


  괌 이라고라고라,,,?



당시에 내가 술을 좀 마셔서 그렇지,,
그때까지만해도 초코렛 복근 까지는 아니어도 아직 쓸만한 몸땡이었고
나름 피부도 뽀사시 했었거렁요?.....(믿거나 말거나,,)



술 안마시고 매너 지킨다고 약속하면 소개해준다고 하면서 그녀 사진을 은근히 보여줍니다,,


마지막 남은 삼겹살 한조각 집어들고 어기적 어기적 씹으며 대충 훌터봤습니다,


오마나 세상에,,


심바따~!!!



겁나게 착한 c 컵에,,,웃는모습이 너무도 상큼한 여인이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때부터 술을 줄이고 본격적인 영어공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한때 가수를 할 정도로 노래를 기가막히게 잘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래 ,,올커뉘,,
팝송으로 한방에 보내버리자,,,,,,,,,불끈,,,,(<---- 그짜게 불끈 아닙니당,, ㅡ..ㅡ)


그날부터 매일 노래방에서 팝송 5 곡씩 외웠습니다.
노래방 아줌마한테 전국노래자랑 나가는데,,,연습이 필요하다고 공갈을 치고
노래방 비 반값에 혼자서 매일 노래연습에 매진했습니다.


에릭 크립턴의 원더풀 투나잇이 거의 완성될 즈음,,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귀국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삼겹살집 주인의 소개로 조촐하게 통성명을 하고,,,
꾀나 점잔 떨면서 그녀의 호감을 샀습니다.


그녀의 친구와 서넛이서 만나기도 했고,,,
잠실의 석촌호수도 빙빙 돌아보고,
롯데월드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미사리 근사한 카페가서 비엔나도 홀짝 거리고,,,


암튼,

그녀를 위해서 하수도 물빠지듯이 돈 시원하게 썼습니다.


옛날 러시아 처락자,,
비러머글스키가 그랬다지요,,


두드리라 열리리라,~!!



점점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촉촉해지고
서로 어깨에 손올리고 가벼운 키스도 성공할 즈음,,


그녀가 은근 같이 있고싶다는 의사표현을 하더군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내가 자꾸 보채자 그녀가 가벼운 눈인사로 대신해 주었습니다.


둘이서 간단히 맥주 한고뿌씩 마시고,,
근처의 모텔단지로 들어섰습니다.


적당히 신축건물로 깨끗한집을 선택하고,,,그녀의 따스한 손을 잡으며
자연스럽게 모텔입구에 들어섰지요..


그러면서 그녀의 귀에대고 살짝 속삭여 줬습니다,,


 - 나 사실,,,배만 안고프면 애무만 6 시간 해,,,,,홍홍홍,,,


거짓말 치지 말라면서도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는걸 보니,,
그녀도 은근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습니다.....아싸 구리무~!


보무도 당당히 뒷주머니에서 시퍼런 지폐 꺼냈지요,,,,


 - 방 하나 주세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모텔 카운터에서 낯선 남자 두명이 수근 거리더니 나를보고 한마디 합니다.


 - 숙박하시게요?


 - 네,,,,근데 왜요?.



꽤 건장해 보이는 한 남자가,,내 코앞에 자기 신분증을 보여줍니다.

 - ** 경찰서 이 형삽니다. 지금 인검중이니 신분증좀 보여주시죠,,


 
참나,,별일이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그 형사한테 내 주민증을 보여줬지요,,


잠시후 무전기에대고 뭐라고 뭐라고 주절 거리더니,,


잠깐 보잡니다.

 
 - 지금 수배중이시네요,,,,같이좀 갑시다,,


 
뜨하?? 수배??..



뭐라고 변명할 기회도 안주고,,,,바로 수갑을 채우더니 봉고차에 태웁니다.



좀전까지 발그스레한 얼굴로 잠시후 있을 광란의 시간을 기다리던 괌 여인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잡혀가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하마터면 큰일날뻔했네,,,, 그런 눈으로,,
마치 탈주범 한테 걸릴뻔 했다는 눈초리로 너무도 실망스럽게 나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아니야,,,이건 아니야,,분명 뭔가 잘못된거야,,,나 그런넘 아니라고~!!..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나도 내가 왜 수배중이었는지를 몰랐었습니다..



후에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보니,,
이혼하기전에 곗돈 붓던게 있었는데,,이혼후 옛마누라가 내앞으로 떠 넘긴바람에
계 오야 되는 아줌마가 자기 곗돈 띠어먹었다고 나를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더군요,,,,
매일 술만 퍼먹고 다니니,,법원에서 출두명령서가 나왔는데도 , 것도 모르고 출석을 안하니깐
나를 수배중으로 만들어놓았던 것이었습니다.


마침 일이 잘 해결되어,,
기본조사만 받고 경찰서에서 이틀자고 나왔는데,,


그날부터 괌 여인이 전화를 안받습니다,,ㅠㅠ
그녀집에 찾아가도 만나주지도 않습니다.


삼겹살집 누나도 사람 잘못봤다면서 나보고 근처에 오지도 말라고 하더군요,,,,,,,,,,



우째 이런일이,,,,,,,,,

그동안 연습하고 다녔던 내 노래방 비,,,
하수도 물빠지듯이 써댔던 내 알토란 같은 돈,,


이럴라고 그토록 팝송을 외워댔단 말인가?...
 
 
혹시 그때 그 괌 아줌마 이곳 아컴에 계시다면,,,꼭 좀 연락바랍니다,,,,

저 진짜로 전과자 아니고,,
배만 안고프면 애무 6 시간 하는거 맞거든뇨??.....흑,,,ㅠㅠ


 
 

    조만간 미국 가려고 뱅기값 마련하고 있는 영어 못하는 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