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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401

유뽕이가 감사드려요!


BY 박예천 2010-09-09

 

              감사드려요!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유뽕이와의 일상을 적어가다 보니 마흔 세 번째 이야기가 모였네요.

그동안 유뽕이 이야기에 관심을 주셨던 분들.

혹은 먼 곳에서 손 모아 기도하셨을 따사로운 마음의 글방 손님들께 뭔가 선물하고 싶어졌습니다.

고민하다가 유뽕이의 최근 사진과 그림을 몇 점 선보일까 합니다.

성탄절과 새해 인사쯤으로 여기고 예쁘게 봐 주세요.

앞으로 계속 될 유뽕이시리즈도 사랑해 주시고요.

 

 




위에 사진은 지난 가을,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에서 찍은 것입니다.

어릴 적 충격적인 기억 때문에 유난히 소를 무서워하는 유뽕이랍니다.

일부러 소 그림 앞에서 자신감 가져보라며 권했지요.

 

바로 아래 그림은 지난 번에 올렸던 유뽕군의 소 그림입니다.

소를 무서워하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이젠 먹이까지 챙겨준답니다.

 



녀석은 한동안 ‘똥’에만 관심이 있었지요.

인터넷 게임도 똥 침 쏘는 것만 하고, 동물그림 엉덩이 밑엔 꼭 똥 한 덩어리 쌓아놓더군요.

학교에서 원어민 영어교사의 엉덩이를 향해 똥 침 놓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났더랍니다.

겉모습은 멀쩡하게 생긴 녀석이 그런 짓을 했으니 혼이 날만도 하지요.

교무선생님이 유뽕이의 상태를 설명하고 나서야 이해를 하더랍니다.

이 날도 까마귀가족을 스케치북에 크게 그려놓고 역시나 똥 무더기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친절하게 글씨도 써 놓고요.

 

 



유뽕이는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인가 갑자기 노래를 하기 시작했어요.

‘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노랫말 옆에 그림도 그려넣었습니다.

1절엔 암탉 두 마리가 다정하게 있고, 2절 그림은 돼지가 버티고 있네요.

꼬불꼬불 돼지꼬리가 참 우습지요?

 

 



얼마전에 소개했던 피노키오 그림입니다.

여전히 인형은 구하지 못했지요.

녀석의 가슴속엔 쿵쾅쿵쾅 할아버지 손을 잡고 춤추는 피노키오가 날마다 꿈을 키우고 있답니다. 

 

 




저 멀리 산타할아버지 썰매를 끌고 갈 사슴들이 유뽕이 곁에 왔습니다.

뿔이 근사하지요?

색칠은 아직도 엉성하지만, 엄마에겐 서글서글한 사슴의 고운 눈매만 보입니다.

꼭 유뽕이를 닮았거든요.

 

 


유뽕이를 대신해서 엄마가 감사드립니다.

댓글과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

님들이 있기에 행복했습니다.

견딜만한 세상이었습니다.

좀 이른 감이 있으나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년 11월 19일

유뽕군을 대신하여 팬(?)들게 새해인사 올린 날^^.

2개
여행가고파... 2009.11.29 20.39 신고
여기에도 유뽕군과 그 엄마를 항상 응원하는 한 사람 있씁니다.  
  박예천 2009.11.29 22.46 수정 삭제 신고
네에....감사드려요^^
그렇기에 제가 덕분에 힘을 얻고,
유뽕이 녀석과 버텨간답니다.
님의 응원...잊지 않겠습니다.  
플러스 2009.11.23 13.40 신고
유뽕이가 그린 사슴그림 보면서 위에 사진 속의 유뽕이 눈이랑 닮았다 생각했는데 바로 밑에 예천님도 그렇게 써 놓으셨네요^^ 느낌이란 게 그런 건가 봐요.

다시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니까 돼지도 우리 속에 갇힌 핑크돼지 같지 않구
산에 사는 멧돼지 느낌이 나구요.
사슴도 뿔이랑 눈매만 사슴같지 전체적인 느낌이 버팔로같아 보일 만큼 힘이 있어 보여요.
엄마의 사랑과 건강한 믿음이 유뽕이에게도 그런 내적 힘을 가지도록 자라게 한 거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봐요..

저두... 유뽕이에게 미리 메리 크리수마쑤~~를 해야겠네요 ^^
  
  박예천 2009.11.23 23.33 수정 삭제 신고
플러스님 오셨군요^^
유뽕이가 미술학원을 다니기는 하는데....특별히 지도 받는 게 없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고 제 고집대로 마구 그린다는 군요.
처음부터 학원에 부탁했지요.
무엇을 배우러 온다기 보다 그냥...좋아하는 것 마음껏 그리게 해달라고.
장애아동이라 특별한 시선으로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마음이 늘 있나 봅니다.
선생님들이 안절부절 합니다.
그저 유뽕이 눈높이에서 자유롭게 그리는 것을 지켜봐 달라고만 했지요.
동물들 몸통이 거의 사각형입니다...ㅎㅎㅎ

님의 성탄 인사 꼭 유뽕이에게 전할게요.
댓글 감사드려요!



  
정자 2009.11.21 12.39 신고
어디 전시회에 다녀 온 기분입니다. 느낌이 아주 신선합니다. 진심이 보입니다. 한국에도 미국의 어느 화가처럼 크게 될 것입니다. 헤헤..제가 장담합니다.  
  박예천 2009.11.21 14.40 수정 삭제 신고
정자님~!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제 아들의 그림이 일반아이 보다 잘 그린 것은 아닙니다.
자식이라서 가슴 뜨겁게 바라보고 감동하게 되지요.

어제는 해가 짧아진 저녁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는 걸 보더니,
녀석이...엄마, 달 먹어~! 하는 겁니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가방속에 그 달을 그렸더군요.
환하게 웃는 얼굴에 두 팔을 달고 있는 달님이었답니다^^
녀석의 영혼은 해맑아서 느낌대로 그려 놓더군요.
정자님의 예언(?)대로 훌륭한 화가는 아니어도, 행복한 그림쟁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모퉁이 2009.11.20 15.57 신고
크~거 새해 인사 정말 크게 미리 받습니다 그려.ㅎㅎㅎ
저도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유뽕군 그림 잘 그리는데요?
물론 잘 하시겠지만 저 그림들 잘 보관해두면 나중에 큰 재산 될 것 같은 느낌이 팍~~
유뽕이가 많이 컸습니다. 의젓해졌고요. 잘 생겼어요.
청년이 되어가는 모습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예천 2009.11.20 19.55 수정 삭제 신고
지나치게 새해인사가 빠른 감이 있지요?^^
제가 좀 앞서가는(?) 사람이라서요..ㅎㅎㅎ

정말 모퉁이님 말씀대로 유뽕이 그림이 나중에
유명화가의 그림처럼 값진 보물이었으면 좋겠네요.
재산이 될지 모르니 금고속에라도 보관할까요? ㅎㅎㅎ

유뽕이가 청년이 된 모습이라~~~
전 생각도 못해 본 일을 모퉁이님이 먼저 펼쳐주시네요.
청년 뿐 아니라 건강한 아빠가 꿈이라고 녀석이 말하니,
손자도 보게 생겼답니다.
그 때 까지 유뽕이시리즈가 계속 될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주말....잘 보내시구요^^  
나수다 2009.11.20 15.45 신고
우와 ~ 제 아들보다 잘생긴 남의 아들 본적없는데 유뽕이는 넘 잘생겼네요.. 게다가 그림을 모르는 무식쟁이인데 그림 또한 보면서 행복한 기분이 드는건 무슨 이유일까요?? ... 그야말로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유뽕이로 인해 예천님의 글을 만날수도 있고,, 저는 오늘부터 유뽕이의 팬이되고 싶네요.. 너무 멋진 유뽕이라고 제가 반했다고 꼭 전해주세요...  
  박예천 2009.11.20 19.51 수정 삭제 신고
나수다님...반갑네요~!
제 글방에서 인사드리기는 처음이지요?

팔불출 어미 소리 들을까봐 참으려 했는데요...ㅎㅎㅎ
사실 울 유뽕이가 한 인물 합니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조각미남이라는 소릴 많이 들었지요.
엄마 닮아 그렇지 않을까요? ㅎㅎㅎ

유뽕이는 순수 그 자체 입니다.
자기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그림으로 표현하지요.
그림속에서라도 마음껏 평화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진해서 유뽕군의 팬이 되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이참에...팬클럽이라도 결성 해주실런지요? ㅎㅎㅎ
회장님은 꼭 수다님이 하셨으면 하는데....어떠신지.
댓글..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물뿌리개 2009.11.20 13.32 신고
몇해전에 유뽕이의 사진 올리신 것 보았었어요... 유뽕이가 정말 많이 컷네요...유뽕이의 소가 참 행복해 보이네요..위에 태운사람이 유뽕인가?? 유뽕이 그림실력이 보통이 아닌걸요~ 사슴의 눈빛이 참 근사 합니다....  
  박예천 2009.11.20 13.51 수정 삭제 신고
어머나! 몇 해전이라면....혹시 유뽕이의 대여섯살적 사진인가보네요.
오래 된 일인데 잊지않고 기억해 주시니 감사할 다름입니다.
님이 누구실까? 또 한번 궁금해집니다.

소 위에 타고 있는 사람이 유뽕인지 아닌지 엄마인 저도 모른답니다^^
그저 소와 친해보고 싶은 녀석의 마음이겠거니 짐작해 볼 뿐이지요.
댓글 주신님께 감사드리며,
정말이지 우리 유뽕이가 행복한 아이임을 깨닫습니다.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지켜봐 주신다고 믿어집니다.
추워지는 계절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혜영 2009.11.20 10.58 신고
음...유뽕이가 씩씩하게 남자답게 생겼어요.! 갠적으로 클림트를 좋아하지만..
어째 이.그림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네요^^ 똥을 좋아하는 현상은 프로이트 학설에 의하면 아이들이 배설이나 배설욕구에 의해서 쾌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어른들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그것을 좋은것이라 생각할수도 있다라고 하더군요..(주워들은 ;;) 우리 아들도 한창 똥..방귀라는 주제를 만들어 이야기를 만들거나 자기 또래의 아이들을 자지러지게 웃게 만들더군요..
아..사슴 두마리 그려진 모습이 뭔가 묘한 느낌을 갖게 해줘요..
좋은 그림 감상 잘하고 갑니다....예천님도 복 만땅 받으세요!  
  박예천 2009.11.20 11.16 수정 삭제 신고
혜영님....울 유뽕이 그림을 클림트의 그림과 견주어 보시다니요..ㅎㅎㅎ
클림트의 '키스'작품은 나이먹어가는 제 가슴도 울렁거리게 만들지요.

유뽕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대소변을 가렸습니다.
변기에 앉아있기 무서워해서요.
엄마는 과도한 연기를 했지요.
'응가야 안녕! 내일 또 만나' 변기물을 내리며 유뽕이와 서서
굳바이를 외치고요..ㅎㅎㅎ 상상이 가시나요?

유뽕이의 어설픈 그림을 좋은 그림이라 여겨주시고,
감상하셨다고 표현해 주시니...그저 송구합니다.
힘 얻어서 울 아들 잘 키울게요.
장애아를 가진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싶네요.
댓글 감사드려요!  
아트파이 2009.11.20 10.13 신고
유뽕이 그림이 화백 그림보다 더 예쁜걸요.. ^^
보면서 아래 설명까지 해 주시니 그 상황이 그려집니다.

유뽕이. 너무 씩씩하게 잘 크고 있네요. ^^
그림도 점점 더 멋져 보이구요... 너무 예쁩니다.

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 계속 유뽕이 소식 부탁드리요 ^^  
  박예천 2009.11.20 11.12 수정 삭제 신고
배려깊은 댓글지기님 오셨네요^^
속초의 겨울은 바람으로 시작됩니다.
미용실 다녀오는 길에 보니 어깨가 오싹 춥더군요.

유뽕이는 저 혼자 키운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낍니다.
이곳에 글을 올리며 위로받고,
여러 님들의 격려로 힘 얻어서 에너지를 팍팍 녀석에게 옮겨주지요.
도움의 손길이 많았기에 조금씩 발전해 간답니다.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유뽕이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님도 늘 행복하시를~!  
솔바람소리 2009.11.20 09.03 신고
박수근님이 뉘신지 모르겠으나(^^)
그 분의 그림이 유뽕이가 언젠가 그렸던
소 그림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을 했다고 누군가가 참 무식한 양반일세
한다면은 까짓거 그말 들을랍니다. 제가 또 박식하지
못하여 용감한 아줌마 아닙니까.ㅎ

그림을 잘 모르겠지만 유뽕이 그림은 묘사가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색깔도 사실적이구요. 후에 유명한 화가선생님이
된다면 필히 솔바람아줌마에게 좋은 그림 한점 그려주라고
예천님께서 압력좀 넣어주셔야합니다. ㅎ

유뽕이 이야기로 인해서 오염됐던 마음이 정화 되곤
했습니다. 앞으로도 쭉~ 유뽕이의 성장을 이곳에서 지켜보고
싶어요. 님의 건필을 늘 기원하겠습니다. ^^  
  박예천 2009.11.20 09.28 수정 삭제 신고
솔님!
방금 님의 글에 댓글 달고 와보니 어느새 다녀가셨구랴.
제가 얼마전에 썼던 양구여행기에 박수근 화백 이야기가 있답니다.

님의 댓글 읽다가 문득 유뽕이가 그린 소그림 생각이 나서 올렸어요.
실은 훨씬 잘 그린게 있는데....사진으로 옮기지 못했네요.
나중에 소 이야기를 다시 써야 할 듯...^^

화가가 되든....녀석의 말대로 건강한 아빠가 되든
유뽕이가 행복하면 됩니다.
오늘...예방주사 맞는 날인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원하던 사슴벌레와 초콜릿 사주겠다며 달래 보냈는데.....
매사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순간을 사네요..ㅠㅠ
앞으로도 울 유뽕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나중에 유명(?)해 지면 솔님 잊지 않으리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