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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7 ㅡ 고구마 심는 날


BY 초록이 2010-05-17

 

날씨가  좋다

볕이 쨍쨍하니 여름같은 일욜오후

큰 놈은 과학 수행평가를 친구들과 해야한다고 해서 빠지고

막둥이랑 요한씨랑 초록이들 보러 간다

이제 쏙쏙 나온 새싹들이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 보이며

나 아욱이요

나는 쑥갓이요 당근이요 하면서 모양을 갖추었다

 

 

 

아욱잎이 부채살처럼 퍼지며 올라 오는게 너무 이쁘다

열무는 왕성한 생명력으로 똑같이 심었는데 제일 크게 자라 있고..

어느 정도 자랐다싶으면 풋고추 빨간고추 숭숭 쓸어 넣고 고춧물 빨갛게 들여

열무김치 당가야지 히 ,,

 

고구마순을 샀다

옥수수 한줄로 심고 텅빈 밭에다 고구마를 심는다

요한씨가 막대기로 구멍내 주면 하나씩 하나씩 눕혀 심어 간다

고구마는 씨로 안심고 순으로 심어 주면 알아서 뿌리 내리고 뻗어 가며 자란다

작년에 맛배기로 조금 심었더니 간에 기별도 안갔다 ㅋ

겨울에 두고 먹을 만큼 나오면 참 좋겠다는 기대~

우주비행사식량으로도 실고 간다는 고구마는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에 좋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최고로 알고 있다

긴밭 하나 다 심고 건너밭 빈자리 심었는데

3분지 1이나 남았다

농원아지매한데 가서

ㅡ 다 심었는데 남아 버렸네여 ,,,,했더니 2천원을 돌려 주었다

 

 

 

 

심을땐 저리 시들하지만 이제 줄기에 뿌리에 튼튼한 자생력이 붙어 파릇파릇이 힘이 붙을 것이고

밭을  고구마 넓은 잎들로 죄다 덮을 것이다

마른 밭에 물을 주고 있는데

요한씨가  물을 주지 말라고 한다

아니 1주일에 한번 와서 물주기하는데 안주면 어쩔것이냐 했더니

쨍쨍 쬐는 한낮에 물주기는 이로움보다 해가 많다며 물은 비올때 빨아 들이면 된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쌈채밭에 물을 듬뿍 뿌려 준다

상추는 물을 좋아 한다는데 왔을때 줘야지 ,,,,,,

 

이제 먼저 하다 시간이 바빠 하다만 그늘막 만들기를 완성해야한다

다른 밭을 둘러 보니 오이나 호박 덩굴식물들 오르막지줏대를 다양하게도 세워 놓았다

거의 ㅅ 자모양인데 ,,,,우리처럼 지붕까지 만드는 모양은 안 보인다 ㅎㅎ

막대기 이어 철사로 붙이고 나는 빨간 끈으로 얼기설기 그물 짜 나간다

막둥이가 저도 하고 싶다고 해 한면을 맡겨 본다

지난 주에 그늘막 밑에다 강낭콩을 심었었다

예전 시골에서 주홍색깔로 작은 꽃피며 주렁주렁 올라가는 콩이 강낭콩인줄 안 것이다

돌보는 할머니도 그러시고 친정엄마도 그건 강낭콩이 아니고

울타리콩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

잘못 알고 심은 것이다

타고 올라가야 그늘이 될텐데,,,,,,,,,,아쉽지만 파내고 호박씨를 심는다

그런데 ,,,,1주일만에 강낭콩은 뿌리 내리고 움터 줄기가 나오고 있었다

왜이리 미안할까 .. 돋아나는 생명을 파헤친 기분이 별로 안 좋네 ...

 

한참만에 그늘막의 틀이 다 짜졌다

이제 오늘  심은 호박씨가 부지런히 올라가 멋진 그늘을 완성해 주기를

바라며  물을 떠다 듬뿍 뿌려 주었다

 

내가 딴일 하는 사이 요한씨가 모르고 분꽃 심어 놓은 자리를 헤쳐 놓았단다

콩은 싹이 나왔는데 꽃심은 자리는 아무것도 안심은 줄 알고 콩심을려고 했다나 ...

어휴 ~~~~시상에 ,,,,,웬일이람 ,,,,,

전에 심었다고 말했는디 ...할수없이 다시 사루비아꽃씨를 다시 심는다

아쉽다 분꽃 !

금련화새싹은 잘 나와 있다 6개쯤 ....꽃피면 얼마나 이쁠까나 ~

 

밭마다 애기잡초가 조금씩 내밀었는데 호미로 좀 문대주고 와 보니

더운지 막둥이가 오이를 먹다가

지친 표정으로 쭈그러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