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식물은 어디로 뻗어나갈지 모른다.
틈만 나면, 감을 곳만 있으면, 망설임 없이 뻗어나간다.
담쟁이덩굴도 그렇고, 환삼덩굴도 그리고 예쁜 배풍등 덩굴이나 나팔꽃은 예쁜꽃을 피어서 더 좋기는 하다.
그중에서 약한 것들은 결국 뽑혀 나가겠지만, 환삼덩굴은 워낙 강해서 쉽게 뽑히지도 않는다.
게다가 유해식물로 지정되어 있어서 더 미움을 받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이런 덩굴들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특히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멀리 다른 공터나 빈터에 어지럽게 퍼진 모습들을 보면 괜히 좋다.
그 생명력과 초록이 편한가보다.
하지만 그 자리에 밭을 일구거나 꽃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내 생각과는 다를 것이다.
덩굴은 남의 땅도, 남의 화단도 가리지 않고 자라니까.
그래서 예전에 어떤 분이 '풀들과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던 게 생각난다.
실제로도 그렇다.
이 풀들의 강인함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카페의 어린 환우가 재재발이라서 낙심해서 올린 글을 보고 한숨이 나온다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인가 벌써 수술만 세번인가 네번하고 항암도 겨우 끝나가는 시점인데 또재발했으니 지켜보는 엄마 마음이 오죽할까
암이란 놈도 아무리독한 약을 써도 이 덩굴처럼 너무나강인한것인지 사실 제초제같이 다른 좋은 세포도 죽여가면서 치료하는 항암 요법인데 그래서일까 항암의 부작용으로 항암을 거부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고하지만 그건 너무나 위험한 선택이고 나이가 구십이 넘어도 항암을 하고자 하는 노인분들도 보듯이 삶의 의지는 타고난 의지이다
식물도 타고난 의지로 사는것이고 인간도 마찬가지겠지
이제 곧 추적검사를 앞두고 있다
요즘 딸애는 컨디션이 좋기는 하지만 이런 소식 들음 마음 한편 불안하지만 그래도 이겨낼일이다
내 마음이불안해짐 안되는 것이다
이런 와중 여동생의 외출로 친정 점심을 챙겨주러 잠시 다녀와야겠다
그애 말로는 엄마가 알아서 챙긴다고 하지만 그냥 더 대충 먹을것을 알기에 또
"뭐하러 왔니' 그래도 잠깐 들려서 차려주고 와야겠다
친정 챙겨만 주고 오면 울딸애 점심밥 챙겨줄 시간이 되니까 왔다갔다 하면되는것이다
담장을 타고 내려온 환삼덩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