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글/김동우
봄아 빨리 오거라.
너를 기다리는 설레임 때문에
왠 종일 심장이 두근 거리는 것을
진정 시킬 수가 없구나.
여름아 오지말라
태양을 피하는 방법도 모르고
억수 같은 비를 피하는 방법도 모르는데
어쩌란 말인가.
가을아 가거라.
흐느끼며 떠나가는
마지막 잎새가 너무 외로워 보이니
내 가진 것 이라도 모두 가져 가거라.
겨울아 머물어라
시리고 아픈 마음이지만
그대 맑고 뜨거운 영혼의 기운에
솜 사탕처럼 사르르 녹아 내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