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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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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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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BY 같은 자리에 2007-09-12

꾹꾹 참고 참았던 속이 결국은 소주 한병을 마시며 속시원히 내뱉어버렸다.

남편은 오늘도 말없이 그저 듣기만 했다.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졸음을 참지 못하고 음료수를 마시고 나서 슬슬 자기 자리로 가서

이내 잠이 들었다.

나는 또 시작했다." 뭐라도 해보려고 이렇게 애쓰고 있는데 이곳은 살곳이 못된다. 아이의 장

래를 비춰볼때 여기서 오래있어서는 안된다..." 시작은 이랬다.

그리고 남편의 회사문제를 놓고 한참을 감나라 배나라 떠들다 남편의 얘기를 듣고 이내 사장

머리 꼭대기라도 올라간듯 줄줄 쉴새없이 떠들었다.

물론 남편도 처음에는 내가 골골대고 빌빌거리는 모습에 내가 먼저 어째 괜찮다 싶으면 또

몸살기운도 나고 기운도 없고 하며 칭얼대며 떡볶기라도 사다 먹을까 아님 소주한잔할까 하

는데 술먹고 싶어 병난거라며 얼른 소주 한병을 사왔다.

큰 머그잔에 소주한잔 따르고 나면 사실 반병이 어느새 사라진다.

그렇게 시작하여 어느새 한시간 두시간 후딱 지나고....나는 또 시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에 결

국은 그쪽으로 얘기가 계속나오고 한참을 그렇게 서로 얘기가 오갔다.

술잔을 두어잔 비워 한병을 다마신뒤 정리하며 도시락을 씻고 후딱 간단한 어묵국을 끓이고 

밑반찬을 미리 싸둔뒤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래저래 머리도 식힐겸 눈에 띄는 쇼핑몰에 들어가 조금 싸다싶은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하긴 패물이란 패물은 벌써 없어진지 오래고 남은 가락지라고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는

데...실버링+백금도금...한개에 9900원이 눈에 들어와 남편과 기분좋게 하나씩 끼면 어떡겠

냐 했더니 좋지하며 장단을 맞춘다.

관심물품에 일단 저장해 두고 내일을 기약하기로 했다.

사실 요즘 내가 제일 걱정거리가 우선은 건강문제이다. 조금 기운을 내고 정신을 차리면 몸

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할때가 많았다.

우리 아이도 아직 제대로 어린이집 한번 못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나약해서야 싶기도 하다.

사실 지난번 어린이집 취업 된것도 그냥 안가게 되었다.

이유는 엄마때문에 아이가 온종일 치일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였다.

물론 나한테는 좋은 기회였지만 장기간 내다보았을때는 그렇지 않아서였다.

여하튼 요새 이래저래 변동도 많았고 그로 인해서 나도 몸도 안좋고 아이도 내내 콧물도 흘

리고 기침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오늘은 이런 생각도 했다.

예전에도 합기도장에 새벽같이 가서 정신집중하고 잠깐이였지만 즐겁게 시간을 보낸적이 있

는데 그때는 뭐라도 해도 날라다닐정도의 체력이였는데 지금은 그때가 갑자기 그리워졌다.

차라리 새벽에 합기도장에 가서 운동을 해볼까...물론 하나님도 새벽제단 쌓는것을 더 좋아

하시겠지만 합기도장 가는것조차 막지는 않으시겠지...ㅎㅎ

사실 기도는 언제고 하면 되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운동이라는 것이 맘먹고 시간정해야 되는

것이니만큼 결심이 중요하니 말이다.

이제 소주한병 먹은것이 서서히 깬다. 조금은 깨고나서야 잠을 청하는 버릇이 생겨서 어쩔수

가 없다. 남편은 코를 골고 자고 아이도 깊이 잠이 들었다.

이제야 하루가 다가고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잠을 청하기에는 조금은 늦은 시간이지만 그래

도 새벽이 다가오는 시간이니 매력을 느끼고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듯하다.

내일을 향해 잠시 굿나잇~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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