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은 나에게 휴가이다.
교회에 다녀오니 큰아들은 혼자서 밥을 먹고 있다.
주일학교 유치부 교사로 봉사하는 큰아들은 늘 엄마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데.. 엄마 여기 앉아요 하더니
밥상을 물리고 나를 꼭 안아준다.
엄마 오분만 그냥 나랑 꼭 안고 누워있자 한다
살가운 녀석... 대학 졸업후 첫 직장인 은행을 6개월 다니다 그만 두고
자기 전공을 살린다고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취업은 올 12월에나 확실히 될것 같다고 한다.
말은 안해도 많이 힘들었을 아들
대출 받은 등록금 갚아가느라 엄마 한테 말도 안하고
아침 일찍 알바를 가서 저녁이면 기운이 없이 들어와도
힘들다 소리 안하고 엄마를 편하게 해주던 녀석
늦게 들어오는 엄마 힘들까봐
그 와중에도 동생 와이셔츠를 날마다 다려주고
설거지며 빨레 분리수거 등등 집에서 하는 일은 다 해주던 아들
고맙기 그지 없는 큰 아들이 있어 나는 늘 힘이 난다
요즘은 프로그래머 교육을 받느라 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힘들어 한다.
그래도 주일날이면 꼬마 천사들 이뻐서 열심히 봉사를 하는 녀석이
고맙기만 하다.
오늘은 모처럼 아들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엄마 엄마.......... 십년 아니 십오년전이나 지금이나
울엄마는 이리 고생만 하는거지 말은 다 못하고 안스러워 한숨을 푹 쉰다.
큰아들인 내가 얼른 돈 벌어야지 한다
난 삶에 질은 결코 돈만으로 단정지으면 안된다
엄마를 봐라.........
모든 일에 감사하며 감사할 일 찾아보면 힘들것도 없다 했더니
그래도 그게 아니라고 한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조금만 참아 한다.
엄마 나 취직 하면 첫번째 할일이 있어 한다
무슨 일이냐 했더니
국민학교 오학년 때 컴퓨터를 배웠는데 형편이 어려워 못배울때
학원 선생님이 몇달을 그냥 가르쳐 준적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그때 생각이 났다.
사느라고 힘들어 잊어먹고 살았다 어쩌나..
아들은 그때 컴퓨터 학원 선생님 때문에 자기가 컴퓨터를 전공하게 되었고
또한 그 도움으로 대학을 갔으니 그저 고맙다고 한다
첫 월급 받으면 그 선생님 십만원 이라도 갖다 드리고 싶댄다.
그래그래 고맙다 아들아
은혜 받은 일을 잊지 않고 살아가니 고맙구나
부자는 아니더라도 네가 반듯하게 자라주어 고맙구나
나는 맘속으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힘든 속에서도 내가 받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았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너는 성공한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아들과 잠시 팔베개 하고 누운 오분동안 나는 천국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부모 마음이란 바로 이런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