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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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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이그......


BY 김효숙 2011-06-12

스물네시간.... 같이 지내는 시간

어느땐 좋으면서도

어느 땐 가슴이 답답하다.

좋은사람도 어느 땐 멀리 떨어져 있고 싶은데

좋은 사람도 어느 땐 혼자 있고 싶은데

그러려니 하는 삶에 현장을 또 같이 일하고 있다.

 

손님이 왔다.

갑자기 밀어닥친 손님들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손이 두개니 해내기 벅차다.

남편은.. 해물파전 네개 하라했는데

왜 세개 했냐고 야단이고

나는.......... 손이 두개인데 어떻게 다하냐.

다른것 시켰으니 그냥 세개나가나..

세개 하고 나중에 하나 더해야지. 했더니

네개라고 했지 왜 세걔냐. 싸움이다.

 

이런저런 일로 싸움이다

말했는데 왜 안하냐

난.. 세개뿐이 못한다. 나중에 또 하면 되지..

준비 안한것 보니. 세개만 할려고 안했냐.

주방에서 싸움이다.

이그이그..........

나가버릴까보다

다 내팽개치고 손님이고 뭐고 나가버릴까 보다.

중얼중얼 화가 치민다.

 

사람두고 하라고 ..

내가 오래 못살겠다

왜 그리 성질이 급한지......

맘속으로 말한다

열번만 . 또 그리 화내면 진짜 나가버릴거라고 말해야지 하면서

말도 못하고.. 요리는 다 나가고

 

배가 고프다

조금전만 해도 다 내삐두고 도망갈라했는데

다 잊어버리고..............배고파 이것 저것 입에 넣는다.

 

먹다가 생각하니 남편도 배고플테지

오이 하나 뚝 짤라 고추장 찍어 갖다 주었더니

눈에 힘이 들어간다

안먹을기세.. 장난기세

나 화났다 기세...........ㅋㅋ

웃는다.

그래 그래서 웃는다.

왜 이런걸로 싸워야하는지

다 힘들어서 그렇겠지

속마음은 안그런데 힘들어서 그렇겠지..

 

웃는다

새벽 한시가 넘어간다.

쓰레기 버리고 가자.....

허리 디스크인 남편 내가 갖다버리지 뭐

음식 쓰레기 ...내다 놓고 가자

 

한가한 밤길을 달린다.

이그..................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