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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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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착한 사람인데


BY 김효숙 2010-05-03

봄바람 안고  늦은 저녁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면

하루종일 붙어서 아옹다옹하며 실갱이하던 일들이

밤하늘 별 만큼이나 많았습니다.

 

좋은 회사다니며 오래도록 행복한 전업주부로 살것 같았는데

우린 어느날 함께 일하며 함께 퇴근하는 부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남편은 날마다 시장을 봐야하고

아내인 저는 주방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요리를 해야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쩔쩔매던 지난 세월들을 돌아보면

25년동안 싸움이라는것은 잘 알지도 못했던 나에게

툭툭 내뱉는 투정이 별로 아름답지 못한 씩씩함으로 자리매김하고

맘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내 생각을 표현하는것이

남편에게는 자존심으로 다가갔나봅니다.

 

다소곳한 아내 착한 아내 맘이 깊은 아내로 .... 인내하며 살고싶었는데

함께 온종일 일하다보면 음식을 빨리해서 나오라며 큰소리치는 남편과

음식이 다 되어야 나가지 하며 투덜거리는  아내의 목소리가 아름답지 못한

하모니가 되었습니다.

 

익숙한  반항들이 내 맘엔 미움으로 자라가고 난 어느덧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아내로 여자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 집에 오는 시간이면 왜 우리가 생각해보면 사소한 일들로

목숨걸고 싸워야하는가 웃음이 나옵니다.

 

부부싸움이란 칼로 물베기란 말이 ..

다시는 말하지 말자고 단단히 맘먹다가도

일하다 보면 어느새 다시 말하고 묻고하는걸 보면

사랑이 아직도  우리 맘 깊은곳에

새싹처럼 자라가고 있나봅니다

 

착한 사람 성실한 사람 ..

그 누구에게도 불편함을 주기 싫어하는 사람

자식이라면 끔직하게도 잘하는 사람......

돌아보면 참 좋은 사람입니다

 

날마다 내 자신을 돌아보며 남은 세월 잘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잘못한일들 당신의 따스한 가슴으로 품어안으며 용서해주면 좋겠습니다.

함께 서로 보듬어가며

우리 착한 아들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