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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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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척척해도 좋아요


BY 김효숙 2010-04-25

몇시간을 수도꼭지 틀고 설거지를 하노라면

손가락이 아픈지 뭔지 정신이 없다

 

몇시간을 뜨거운물 찬물 번갈아 가며 설거지를 하노라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뜨겁다고 놀라고 차갑다고 놀라고

뜨거운물 쓰면 보일러가 확확 돌아가 아플것 같고

차가운물 쓰노라면 손가락이 저리다고 화들짝 놀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참아내다가

결국은 손이 빨개지거나 말거나 뜨거운 퐁퐁 물에

첨벙첨벙

 

몇시간을 설거지를 하노라면

어느새 내 배는 두겹사이 옷사이로 젖어드는 삶에 현장

소리없이 베어드는 물세레........

아 ! 배가 아파온다

젖은 옷사이로 차디찬  배가 시립다

 

내 손가락은 하필이면 나를 만나  관절염에 걸려 고생을 할까

일하면서 늘 미안하다고 맘속으로 말하기도 하고

콩나물 씻으면서는  감사해요 하고 말하는 것은

내 손가락이 붙지  않고 다섯 손가락 다 펴서 

콩나물을 건질수 있음에 감사하다 말한다

 

온종일 감사는 아픔을 밀어내느라 수고를 한다

오늘도.........감사합니다

살아서 일할 수 있음만도 감사합니다.

 

돌아오는길 밤바람에 젖은 옷에 배가 차가웁지만

잠을 자지않고 날 기다려 주는 화사한 벗꽃바람에

그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