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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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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강아지풀


BY 김효숙 2007-07-20

집에 돌아오는 밤중에도 이슬비가 내렸다

네온싸인 불빛에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비를 바라보며

눈을감고 밤새도록 맞고싶었다.

집앞에 내려  걸어오는데 저만치 막내아들 비슷한 녀석이 나간다

이름을 불러보니. 뒤돌아본다

잠깐 나갔다 올께요 한다..

집에 들어와 벌러덩 텔레비젼앞에 누웠다

꼼짝달싹도하기 싫다

하루종일 서서 곤한 온몸이 쉬고싶어하는가보다.

조금 있으니 아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난 얼른 눈을 감고 있었다.

엄마. ! 장난하지 말아요.. 우린 둘다 비슷하다

내가 들어올때면 아들은 눈감고 자는척하기도했다

 

엄마 ! 이거 받아요. 아들손에 들려진것은 밤새 이슬비 맞은

강아지풀 네개이다.. 솜털같은 강이지풀을 꺾어온것이다

얼른 강아지풀 따서  아들코에 넣고 장난치고 싶었다.

어릴적 잠이들면 잠자는  오빠 코에 강아지풀 넣고 간지럽혔는데

아들은  힘들게 일하고 들어온 엄마에게 선물을 주고싶었나보다

아니 엄마가 힘들어도 행복해하는것이 무엇인가 알았나보다.

얼른 유리컵에 꽂아놓으렴..

누워있는 나에게 구론산 한박스를 내민다.

이밤중에 구론산을 어디서 샀니? 했더니 갑자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어려서 시골에 가면 약방에서 꺼내주시던 생각이나서 사왔다고 한다

어머나 ! 이녀석도 추억을 먹고사네

엄마를 닮아 추억을 먹고사네

그 순간 부자가된 기분이다.

녀석 ! ...난 방에 들어와 글을 쓰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막내 아들은 구론산 병 종이를 떼고 강아지풀을 꽂아들고 들어왔다. 컴퓨터 옆에다 놓고 나가더니 조금있다가 다시 들어와 엄마!

냉면. 해주세요 한다 새벽한시지만 아들이 꺾어다 준 강아지풀에

피곤한 몸이 뭉게구름위에 앉은 느낌이라 얼른 나가서 비빔냉면을 해 주었더니

맛있다고 그릇째 들고 아빠한테 들고들어가 아빠 한입 넣어드린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거란다

서로가 서로를 헤아려주고 말없이 건네는 강아지풀 몇가쟁이에서

맛보는 기쁨.이것이 가족에 사랑이며 행복이다

밤새도록 강아지풀은 아들의 작은 사랑안고 내곁에서 날 지켜줄텐데..

너무 행복해서 밤새 앓은 신음소리도 도망가겠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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