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에 노인보호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익숙한 복지사선생님의 목소리에 반가움을 표하며 인사를 나누면서 얘기에 들어갔다 .
"어머님, 이제 이 건에 대해서 종결 지으려 합니다 . "
서운한 마음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
작년 이맘때쯤 '노인학대신고센타'에 내가 남편을 신고해버렸다 .
요양보호사 공부할때 현장에서 일할때 노인을 폭력하거나 유기,정서적으로 학대하는 정황이 보이면 노인학대죄가 성립 되므로 신고를 해야 한다고 배운 기억이 있어
전화번호를 열나게 외워두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 만65세도 넘었고
그동안 들어왔던 아니 매일 들어야 하는 쌍욕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서 결단을 내린거였다 .
그야말로 나는 결혼생활 내내 정서적으로 남편넘한테서 학대 받았고 사람대접 못받았다 . 제도는 누리라고 있는거고..... 전화를 걸었더니 다음 날 복지사선생님 두분이 우리집으로 출동했다. 나의 얘기는 그렇게 몇시간 이어지고... 노인학대신고센타는 노인보호기관이라는 가명으로 운영되고 있나보다 .
나에게 어떤 도움을 원하냐고 묻길래 이 사람이 다시는 폭력도 안되지만 폭언도 듣기싫다 했다 . 그러면 먹던 약과 옷가지해서 피하는 방법과 집에서 계시면서 두분을 복지사들이 나서서 중재하며 알아보겠는것이었다 .
3~`4개월 노인쉼터 라는곳이 있어서 무료로 거주를 할 수가 있단다 .
난 노인쉼터제를 택하고 싶다고 했다 .
몇개월 쉬면서 몸도 마음도 지친 나에게 안정을 주고 싶었다
수술후에도 요양도 못하고 바로 일상으로 시베리안허스키 같은 넘에게 밥해주고 뒷바라지 해주어도 이 개쎄이는 아무것도 모르더라.
그저 수술 잘 되었고 움직이니까 난 암환자가 아닌것이다 . 항암치료도 안하는데 무슨 니가 암환자냐고 하더라 ... 주변에서도 축하한다고 초기라서 정말 축하한다고 했다나 ???
그리고 암보험 들어놓은 것 이 있었는데 보험금 나온 것도 싹 다가져가더라
생활은 예전데로 폭언에 잔소리에 버럭질에 나의 심장은 노다지 쿵덕방아를 찧어댄다 .
어지럽고 온몸이 경직된다 . 공황장애에 빠지는 것이지... 죽을 것 같은 호흡곤란하며 아무래도 여기에서 버티다가는 죽어나갈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자꾸 들고 정신은 혼미하고 .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노인쉼터라는곳도 공공생활 일텐데 옆사람에게 폐가 될까봐 아무래도 집에서 요양하며 복지사가 나서서 두사람을 중재하는것이 맞겠다 싶어서 그렇게 얘기를 바꾸었다 . 딸 같은 복지사선생님이 나에게도 힘을 주었지만 남편에게도 '노인보호기관'이라고 하고 "아버님' 아버님" 하면서 살갑게 다가서서 부드럽게 말을 풀어 나갔나보다 .
처음에 전화 받을땐 엄청 말투가 강하시더라 복지사도 겁먹었단다 .
그러나 그 아버님 소리에 그만 녹아내렸는지 나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이리저리 비위 맞추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단다
어느날 갑자기 기적처럼 욕설이 사라지고 점잖게 변하면서 우거지죽상은 하고 있어도
내가 말을 않하고 비위를 거슬리지 않으면 지낼만했다 .
시간이 흘러 복지사의 전화도 뜸해지고 남편에게도 전화가 덜 갔는지 요 며칠전부터 또 abc
가 시작되고 툭하면 시비걸고 난리법석이다 .
나도 확실히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가사일도 그렇게 잘해내질 못하지만 남편 점심도시락과 저녁밥은 신경써서 해놓는다고 해놓는다 . 그러나 숨이차고 몸이 빨리 지치고 허덕거린다 .
노인보호기관에서는 내가 신고했던 건을 마냥 붙들고 있을 수는 없고 오늘로서 끝을 맺으며
두분이 건강하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바램이라며 말을 맺는다 .
거의 1년을 수고하여 주신 복지사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삶이란
행복도 불행도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오늘 저녁에 일어날 전쟁을 마음으로 준비하면서.........불안한 마음에 두서없는 글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