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푸른잎이 다 떨어져 나무들이 더 헐벗기 전에
진정한 벗하나 만들고 싶다.
녹록치 않았던 생의 실타래를
아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숨죽여 살아온 반생을...
이제는 조심스레 누군가에게 꺼내보이고 싶다.
추억의 책장에 갈피갈피 모아둔 색색의 사연들을
흉허물없이 들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그런 벗하나 있다면......
곁에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이 아니듯이
떨어져 볼 수 없다 할 지라도
마음의 끈을 이어 놓는다면 이 외로움이 덜어지리라.
비록 안타까움은 더해 가겠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이 홀로 견디기 보다
그 누군가에게 속 깊이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말을 듣고 싶다.
얼마나 힘겨웠냐고......
내게 기대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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