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새로 생긴 동네 정형외과에 갔다가 의사가 물리치료에 8만원짜리 비급여치료를 꼭 해야한다고 우겨서 할수없이 견인치료까지 받고 10만원을 내고 온 적이 있어서 실손보험처리하고 다시는 그 의원에 안 간다.
몇년 전 양재에 있는 참**나무 병원에 무릎이 아파서 갔다가 MRI를 50만원에 찍고 150만원짜리 시술을 하라기에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시술 하나 안하나 별 효과없으니 운동으로 다스려도 된다길래 그 병원도 다시는 안갔다.
시술 안해도 지금까지 멀쩡하게 잘 걸어다니고 있다.
다른 정형외과에 가서 물어보니 과잉진료같다고 했다.
이번에는 오른쪽 엄지발톱 끝에 발톱무좀이 생긴 듯해서 이따금 가던 피부과에 갔더니 새로 단장하고 원장도 세 명이나 새로 보였다.
진료가 시작되자 의사가 실손보험에 들어있는가 묻는다.
바가지 씌우려고 시작하는구나 싶어서 바르는 약이나 처방해 달라고 했더니 먹는 약도 6개월 먹으란다.
그럼 먹는약은 일주일에 한알 먹는 것이니 두달치 처방해달라고 했더니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매달 오란다.
예전에 나라면 매달 갔을 것이지만 요즘 의사들에게 휘둘리다보니 약이 올라서 먹는 약은 안 먹겠다고 했다.
의사도 발톱 끝에만 살짝 있으니 약만 발라도 되겠다면서 바르는약 처방전만 줬다.
그래도 되는 거였으면서 한푼이라도 더 씌우려고 했던 것이다.
수납 간호사도 왜 바르는 약만 처방받았냐고 묻길래
"발톱 끝에만 살짝 있는 거라서요~"
병원에 가는 게 치료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의사들에게 호구잡히는 게 무서워서 가기 싫어졌다.
오죽하면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을 47가지 방법' 이라는 책이 나왔을까?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병원에 보름 입원해 계셨을 때 옆 병상의 폐암 판정 받은 환자 세 분이 퇴원해서 집에서 편히 계시다가 임종을 맞으시겠다고 가시는 걸 봤는데 그때는 이해가 안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병원에 갇혀있다가 별 치료를 다 받고 가느니 자연사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의사들이 6개월 시한부 내렸던 친정엄마가 아직까지 잘 사시는 걸 보면 병원을 맹신하는 것도 꼭 옳은 것은 아닌가보다.